▲ 배성호 본지 전무 이사

 2년9개월여 지속된 ‘코로나19’로 제조업체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인력센터와 농사일에 대거 진출해 국내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은 ‘코로나19’이후 국내 근로자들이 꺼려하는 3D 업종을 싹쓸이(?)해 월 300만원 이상의 고임금(?)을 받는 근로자들도 상당수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체가 3000여 개나 입주한 H군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4500여 명, 불법체류자까지 합치면 6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숫자적으로 군 전체 인구의 10%가량이지만, 읍·면 5일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20% 이상 붐벼 외국시장인지 국내시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가 출국했으나, 최근들어 코로나 감염 환자수가 다소 증가 추세에 있는데도 본국으로 돌아갔던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을 재개(再開)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꿀벌이 꽃을 찾아 날아드는 이유는 꽃이 아름답거나 향기로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꿀을 모으기 위해서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더 이상 채집할 꿀이 없으면 벌은 꿀을 찾아 다른 꽃으로 미련 없이 떠나버린다.

 이것은 꿀벌의 생존방식이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리이다.

 이들은 임금이 많은 곳이면 기업체와 인력센터의 어려운 일은 말할 것도 없고, 농사일에까지 스스럼없이 뛰어들고 있다.

 일거리가 없는 날에는 일당을 적게 받고도 일자리를 찾아나서 국내 노동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근로자들의 일할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임금이 줄어들면 미련 없이 이직하는 비정함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마치 꿀벌이 더 이상 꿀을 채집할 수 없을 때 다른 꽃으로 날아가 버리는 생리와 같다.

 C시에서 인력센터를 운영하는 A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기업체의 불경기로 외국인 근로자도 직장을 잃어 인력시장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이들은 국내인이 거의 하지 않는 어려운 일도 일당만 많이 주면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G면 C모씨는 “면내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체인구의 10% 이상 돼 휴일과 밤이면 시가지로 몰려나와 치안문제 등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많다”며 “이들은 밤늦도록 시가지를 배회하고, 저들만의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불법체류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이들의 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70년대 마산자유수출지역 등에 입주한 다국적기업을 한번 생각해 보자.

 다국적기업은 보통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값싼 노동력을 사들였다. 후진국이나 개도국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함을 빌미로 저임금에다 각종 세제상의 특혜를 누리며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표면상 명분이야 개도국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 기술이전 등 이유를 내세우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윤추구가 목적이었다.

 다국적기업의 비정함을 우리는 이미 피부로 느꼈다.

 지난 70년대 도내 농촌지역의 젊은이들을 대거 직장인으로 만들어 준 마산자유수출지역의 많은 기업체들이 90년대 들어 저임금 지대인 동남아로 이전해 갔다.

 이로 인해 많은 남녀근로자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기업인 A모씨는 “코로나 등으로 매출이 30% 가량 줄어든데다, ‘구조조정 폐지’와 ‘고임금’ 등을 요구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문을 닫을 준비를 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아직도 3D업종엔 월 250여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소 증가하자 고용감소와 경기침체로 인한 지역경제 타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모두가 눈높이를 낮추고 ‘현실주의적 변화’를 착실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극한적인 노사분규와 고임금 등 자제로 지금의 어려움을 하루속히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한 3D업종의 일도 좀 더 낮은 자세로 우리들의 일거리를 찾아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