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의령군민의 선택, 무소속 6선 신화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

“당과 유혹에 치우치지 않고 주민 위한 의정활동”
1대부터 9대까지 모두 출마,
무소속으로 6선 성공 지방자치 산증인
지역 속으로 들어가 삶 공유

  • 입력 2022.12.27 18:45
  • 수정 2022.12.27 19:05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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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6선 신화를 쓴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
▲ 무소속 6선 신화를 쓴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

 지난 12월 13일 의령군의회 제271회 제2차 정례회가 3차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정례회의 중심에는 김규찬(63) 의장이 있다. 지난 7월 8일 제9대 의령군의회 개원과 함께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김규찬 의장은 아주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의령군의회의원 라선거구에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연속으로 6번 당선됐다. 그것도 무소속 6선이다. 우리나라 현대 지방정치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당을 끼고 6선을 한 사례는 있지만 무소속으로 그것도 연달아 당선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다. 

 우리나라 지방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실 지난 2018년에 무소속 5선을 할 때부터 이미 그 역사를 쓰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6선에 이어 당당히 의장으로 당선됐다. 

 우리나라의 현대 지방자치는 지난 1991년 7월부터 시작돼 현재 제9대 전반기를 맞고 있다.

 김규찬 의장은 이런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김규찬 의장의 또 다른 역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지난 1대부터 현 9대까지 모두 출마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4대부터 당선이 됐다. 

 4대까지는 의원을 읍·면당 1명씩 뽑을 때이다.  김 의장의 지역구는 부림면이다. 5대부터는 부림면과 인근 지역인 봉수면과 낙서면 등 3지역을 의령군 라선거구로 해 두 명의 의원을 뽑고 있다. 김 의장은 4대부터 현재 9대에 이르기까지 내리 6선을 했다. 그것도 모두 무소속으로 말이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당정치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6선을 한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지방정치 역사상 유일무일할 것이다.

 또 제1대부터 9대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내리 출마한 것도 현대 지방정치 역사상 처음이다.

 김규찬 의장은 당에 가입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의 정치는 말 그대로 정당정치이다. 그래서 수많은 유권자들이 그 후보자의 인품이나 성과를 보지 않고 당 소속 후보자를 먼저 찍는 선거의 풍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당과 유혹에 치우치지 않고 주민을 위해 소신껏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념을 갖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찬 의장은 “의령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부림면에 설립했고, 부림면과 인근 지역민의 취미생활과 여가선용 및 정서함양을 위한 동부사회복지관 건립에도 힘을 썼으며 현재 추진 중인 동부지역 수영장 건립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특히 ‘의령군 노인 이·미용비 및 목욕비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고 제정토록 해 어르신들이 단정한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했다”고 지난 의정을 돌아봤다.

 이어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김 의장은 “앞으로도 주민의 복지증진과 여가선용은 물론 정서함양을 위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권익은 물론 그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 무소속 6선의 경험과 현 의장에게 주어진 역량을 잘 발휘해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러한 김규찬 의장의 정치 역사를 살펴보자.

 지난 1959년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에서 출생한 김 의장은 지역에서 택시 사업을 했다. 28세 젊은 나이에 영업용 택시 대표가 됐다. 택시 대표를 수행하면서 지역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친절한 교통의 수단이 돼 줬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시골지역에서 택시는 그들의 친절하고 편리한 발이 됐다. 

 택시 사업장인 부림면은 의령군의 두 번째로 큰 지역이고 부림면 소재지인 신반에는 오래전부터 한지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5일장이 있다. 4일과 9일에 열리는 신반전통시장이다. 그래서 주변 지역에서 장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이러한 주민에게 택시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이들의 손발이 돼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 당시 재산이 많으면서도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지도 않던 사람들이 출마를 하는 것을 봤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스스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편리한 삶을 만들어보고자 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 때가 32세로 젊은 나이였다.

 1명을 뽑는 첫 선거에서 지역의 유지라 할 수 있는 후보자 등 3명이 맞붙어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포기를 하기엔 아쉬움이 컸다. 큰 표 차이로 떨어졌으면 아예 포기를 했을 것인데 첫 출마에서는 표 차이가 꽤 컸지만 2대와 3대때는 아주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래서 포기도 못하고 계속 도전을 했다. 마침내 3번의 고배를 마시고 2002년 6월 1일 드디어 4번째 도전에서 당선됐다.

 운이 좋았는지 이 때는 단독 출마로 당선이 됐다. 이것이 김규찬 의장의 의정생활의 첫 시작이었다. 5대부터는 지역구 조정으로 인해 낙서면과 부림면, 봉수면 등 3지역에서 2명을 뽑는 선거로 바뀌었다.

 그리해 지난 2006년 제 5대를 비롯해 2010년 제 6대, 2014년 제 7대, 2018년 제 8대, 그리고 2022년 제 9대에 이르기까지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해 내리 6번 모두 당선됐다. 

 의원이라는 자리는 그냥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지역구 주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소위 표를 받아야 당선이 된다. 당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외면을 받고서는 당선될 수가 없다. 1번도 아니고 내리 6번 당선을 했다는 것은 상징성도 매우 크다. 

 김 의장의 선거를 위한 전략은 딱 2가지다.

 첫 번째는 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다. 유권자인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선거 때 잘 하자가 아니라 평소에 더 잘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신념으로 지역구의 유권자 중에서 자신에게 요청하는 주민의 욕구는 대부분 해결해 준다. 서민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삶을 공유한다. 그들이 건의하거나 요청하는 일이 있으면 어떠한 경우에도 힘껏 해결을 해 준다.

 또 선거기간이 되면 평소에 비해 1시간 먼저 일어나서 활동하고 한 시간 늦게 일정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목욕탕에 가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을 만나면 어김없이 그들의 등을 밀어준다.

 이들이 아버지 같고 형님 같아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목욕탕에서 만날 수 있는 부자의 정다운 모습처럼 아들이 아버지의 등을 밀어주듯 그렇게 아들처럼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며 말벗도 돼 드리고 그들의 의견도 듣고 요구사항도 해결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평소에 유권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선거 때는 평소와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지지를 해 준다고 한다. 

 김 의장의 의정활동도 빛났다. 무소속 연속 6선의 기간 동안 많은 의정활동을 수행해 왔다. 5대 전반기에는 산업건설위원장을 역임했고, 제 6대 전반기와 제 7대 후반기 자치행정위원장을 역임했다. 5대 후반기와 7대 전반기에 이어 8대 후반기까지는 부의장을 3번이나 역임을 했다.

 제 7대에서는 전반기에 부의장을 역임한데 이어 후반기 의장이 다른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를 한 이후에 의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의원으로서의 성적도 우수하다. 기본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 조례제정과 집행부에게 새로운 역할을 제안하는 5분 발언 등도 수차례 수행했다.

 ‘의령군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비롯해 경남 최초 ‘의령군 노인 이·미용비 및 목욕비 지원 조례안’ 등 서민들의 삶의 지수를 더 높일 수 있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특히 ‘의령군 노인 이·미용비 지원 조례’는 농촌지역에 사는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영유아 관리방안 및 영농기자재 구매방안 개선’과 ‘명문학교 육성을 위한 지원강화 방안’ 등 의령군 발전 제안사항을 자유발언을 통해 수행했다.

 또한 최근 행정수요의 증가 및 주민 참여의식 확대로 지방행정이 더욱 전문화, 다양화됨에 따라 이를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의회 전문성 제고를 위한 방안 강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령군의회 정책개발을 위한 의령군조례 241개를 분석해 조례로 인한 주민의 불필요한 부담과 불편을 제거하는 의원 연구단체 ‘자치법규 정비연구회’를 구성해 의원 전문성을 강화, 의정활동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빛나게 하는 정신적 충족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딱딱하고 엄숙한 의회 본회의장에 아름다운 시와 음악을 통해 정서 순화와 정감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 2019년 11월 25일 의령군의회 제249회 2차 정례회 당시 본회의장에서 시를 낭송하게 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시와 음악이 흐르는 의회’와 더불어 2020년 6월 15일 의령군의회 제253회 1차 정례회에서는 소프라노를 초청해 ‘음악이 흐르는 의회’를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의령군의회 임시회와 정례회 등 개회식에 앞서 다양한 악기의 음악을 연주하는 등 군민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의회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것은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고성오광대로부터 배운 ‘문둥춤’을 추는 춤꾼으로 활동하고 있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고 높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을 수행한 성과로 지난 2020년 1월 30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제 8대 전반기 ‘전국협의회 지방의정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달 29일에는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여의도정책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지방자치활성화를 위한 주민 행복정책 우수의원으로 선정돼 국회의원회관에서 ‘2022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비전 대상’을 수상한다.

 그동안 숱한 시련과 역경을 딛고 오늘에 이른 김규찬 의장은 30대 초반 젊은 시절에 품었던 정치적 소신을 강산이 3번이나 바뀐 60대까지도 한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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