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논단] 좌우 대립에 엮인 정치인들로 인해 우리 도민과 시민들이 더는 혼란스럽지 않기를

  • 입력 2022.12.27 19:0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본지 이현수 논설위원
▲ 본지 이현수 논설위원

 혼란이 있는 곳에서조차 빛과 어둠은 비와 낙엽과 더불어 인간의 그 무엇과는 다르게 서로 공존하며 산다.

 모든 이별이 늘 그러하듯 떠나는 시절과의 이별도 언제나처럼 차갑고 매정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느끼는 일이지만 이별은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때가 되면 다가오고 그때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절이 지나듯 때가 지났음에도 차가운 이별이 두려워서일까? 자연의 순리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분명함에도 자연의 섭리가 무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도 입장이 바뀌면 검찰을 탓하고, 결과에 부정하기 위해 재판부를 탓한다.

 어느 정당의 어느 누구는 지금도 그렇다.

 국민이 바라보는 정치의 도덕성은 몇 개의 계절을 더 넘겨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 앞에 우리가 왜 슬퍼해야 할까 되묻게 되는 세모다.

 2022년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수 지배의 원칙이다.

 현역에서 뛰는 정치인의 관점에서 보면, 정치 행위는 과반 이상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정무와 정책 이슈에 개입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선거에는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 평가가 작동한다.

 내가 못해도 상대방이 더 못하면 승리한다.

 내가 잘해도 상대방이 더 잘하면 패배한다.

 선거 승리에서 반사이익이 중요하게 작동하는 이유인 것이다.

 경남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단체장들의 당적과 이름이 많이 바뀐 지역이었고, 지난 몇 개월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을 뽑은 도민과 시민들의 눈으로 직접 평가를 받기 시작하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남은 박완수 지사를 당선시켰다.

 정치는 상대방의 실책 하나가 선거의 당락을 좌지우지하는 전투에서의 승리였다.

 다행히 한 해를 보내는 마당에 도지사의 도정은 프로답게 무난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창원시장과 국회의원을 하며 쌓은 경험과 힘의 비축은 도민들에게는 큰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결과다.

 덕분에 우리 도는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 내년 설립을 사천으로 확정하는 성과를 거뒀고, 도와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문제도 해결됐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막대한 행정비용 낭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파기됐지만 더 큰 그림으로 발전하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도 18개 시·군 중 눈여겨볼 만한 사안은 창원시가 처음으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특례시의 공공기관장 임명에 걸맞은 시의회 상임위의 청문절차가 성공적이기를 시민은 바라는 한 해이다.

 더불어 시장의 공판 일정으로 시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2023년 경남의 경제와 교육, 부동산 정책, 문화관광, 복지, 농림해양 수산분야 외 다양한 이슈들이 18개 시·군 도시민들의 삶과 결부돼 있다.

 정치가 권력 장악의 목표가 아니라면 균형감각을 잃지 말고 국민과 도민만을 바라보는 건설적인 전략으로 업무에 임하는 새해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