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제소방서 백년대계를 꿈꾸며”

  • 입력 2023.01.04 17:28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태돈 거제소방서 제19대 서장
▲ 주태돈 거제소방서 제19대 서장

 2023년 계묘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거제소방서는 미래 백년대계를 준비하며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거제시를 만들기 위해 포부를 전한다.

 우리 소방서는 1990년 1월 옥포동 진목로 고갯마루에 개서(開署)한 이래 3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거제시의 역동적인 발전을 함께하면서 지역의 ‘재난 안전 수호자’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오고 있다.

 당시 82명이었던 직원 수는 정원이 320명이 넘는 조직으로 변모했고, 안전 문화가 확대되면서 소방의 여건도 많이 변화됐다.

 화재 진압 위주의 소방 사무에서 현재는 구조, 구급, 일반 생활 불편 민원까지 사회 전반의 다양한 재난 현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이러한 폭발적인 소방 서비스 수요의 증가로 많은 인력과 장비가 충원됐지만, 이에 반해 협소하고 노후된 청사는 30년 전 이전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여러 가지 아쉬움을 더해 주고 있다.

 첫째,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환자를 이송한 대원들은 출동 대기 중인 타 대원들과 활동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

 환자 이송 후 2차 오염 및 감염을 방지해야 하나 현재의 소방청사 구조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둘째, 소방대원들의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다목적 훈련시설이나 체력단련실, 심신안정실 설치가 필요하다.

 재난 현장은 갈수록 대형화되고 복잡해지고 있어 다양한 재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은 필수다.

 훈련을 통해 선제적 예방과 정교한 대응으로 더 안전한 거제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셋째, 시민들의 안전사고 및 화재 예방과 위험 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소방안전 체험장의 건립이 필요하다.

 현재 청사 시설로 소방안전체험은 소방차량 탑승 체험, 소화기 실습 등에 국한되며, 다양한 재난안전체험을 위해서는 2시간 거리의 합천 경남도 안전체험관까지 다녀오는 실정이다.

 소방청사 한곳이 탄생하려면 건축 계획 수립부터 사전 검토와 심의 과정, 그리고 실시설계를 거처 준공까지 최소한 4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또한 청사 부지 확보를 전제로 한 기간이다.

 현재 거제소방서의 청사 노후도는 경남 최고 수준으로, 경남도의 소방청사 신·증축 5개년 계획에는 항상 포함되지만 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행정타운 내 소방서 신설 부지가 확보돼야 청사의 신축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는데 행정타운 조성지가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거제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두 축으로 하는 조선산업 도시에서 인근 가덕국제신공항의 개항과 발맞춰 해양관광 국제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소방서는 거제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수호자로서 그 책임을 다할 것이며, 그에 걸맞은 역량도 갖추고 있다.

 단지 우리 후배 소방관들이 소방호스 한 장 마음껏 펼치며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일 뿐이다.

 거제소방서의 백년대계를 꿈꾸며 하루속히 교육훈련장과 안전체험장을 갖춘 다목적 소방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