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논단] 물가 인상은 전 국민의 근심거리이자 우리 도민의 한숨소리

  • 입력 2023.01.31 15:4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본지 이현수 논설위원
▲ 본지 이현수 논설위원

 더 이상, 길고 힘겨웠던 지난 한 해라 말하고 싶지도 않다.

 새해라고 맞아보니 정초부터 가스비 폭탄에 민심이 사납다.

 이 와중에 여야는 요금 인상 책임에 대한 입장을 서로에게 떠넘기려는 분위기다.

 최저임금이 5% 인상됨에 따라 물가 인상은 예견된 부분이었지만, 한파와 맞물려 도시가스비 폭탄이 민심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도 연초의 분위를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이 말의 어원은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 밥값이 오르는 현상을 둔 표현으로 ‘런치+인플레이션‘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라 보면 된다.

 인상되는 물가는 ‘점심값뿐만이 아니라 월급과 성적 말고는 안 오르는 것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로 많은 부분에서 체감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더 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된 물가 상승 요인이 어쩔 수 없는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민들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축시키는 현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더욱더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소리 소문 없이 전기료가 9.5% 인상됐고, 문제의 가스비는 지난해 대비 1.5~1.9배나 대폭 인상됐다.

 택시 기본요금도 3800원에서 4800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닌 시절을 우리가 맞고 있음 또한 분명하다.

 건강보험료 인상은 기본이고, 사소한 부분에서 아이들의 과자값과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에 우윳값까지, 오르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물가 상승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현실로 다가와 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 서민의 심장을 덜컥하게 만들어 버렸고, 많은 부분에서 뉴스를 통해 들어야 하는 인상 폭은 안타까운 한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누군가에게는 빛이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열리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2023년의 새 아침이었을 새해 벽두부터 서민의 고심이 깊어간다는 것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들이라는 당당한 명사이다.

 이런 국민의 가슴에 근심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닌 게 분명하다.

 물가는 반드시 잡아야 할 현안이고, 여당의 책임이나 야당의 책임 문제를 넘어 정치인 모두가 함께 풀어 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코로나19로 피폐함이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 저 너머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태풍이 부는 깜깜한 칠흑의 밤이 길었음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

 이제 견딜만하다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각인되기도 전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물가 인상은 전 국민의 근심거리이자 우리 도민의 한숨소리로 자리 잡았다.

 정치는 국민의 민심을 사는 일이다.

 2023년의 새해 정월 하늘에 물가를 잡아 달라는 소망등이 떴다.

 물가 인상이 주는 부담감은 우리 도민에게는 큰 위기이다.

 늘 닥치는 위기지만 이번에 느끼는 체감 온도는 확실히 다르다.

 한동안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상을 안일하게 여길 시기는 아닌 만큼, 각자의 집안 경제부터 다시 점검하는 2월의 첫날이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