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발전 위한 대표축제, 적극 키워야

  • 입력 2006.05.26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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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달인 5월. 경남에도 벌써 100만명 이상이 보고 간 고성 공룡엑스포를 비롯해 돝섬에서 열리고 있는 마산국제연극제, 산청의 약초축제 등 여러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며칠 안남은 5월 31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한목소리로 지역축제 발전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축제에 대해서 계량적·외형적 접근으로 일관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식정보시대의 사람들은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편의와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 따라서 지금은 물리적 의미의 지역은 큰 의미가 없다. 머릿속에 구축된 그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지역발전 전략은 지역브랜드 전략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역의 문화, 예술, 사건, 인물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잔치나 제사, 행사 등을 뭉뚱그려 축제라고들 하는데, 사실 지역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지역브랜드 전략의 핵심인 것이다.

지역브랜드 전략이라는 면에서 보면, 축제의 성공과 실패는 축제를 통해 지역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었는지, 외부 사람들이 그 지역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에서 찾아야 한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린 세상에서 장기적 지역브랜드 전략이 없는 지역의 축제에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몰려 돈을 쓰고 간다고 해서 성공한 축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많이 어렵다는 마산을 보자. 다른 지역의 젊은 사람들은 마산을 잘 모른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제일 먼저 그 지역 시민들이 그 지역에 대한 공동체의식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그 다음에 외부 사람들이 그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제 때까지만 해도 마산항 어부와 상인들이 주최하고 마산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큰 축제, 성신대제(星神大祭)가 있었다고 한다. 하루빨리 항만도시 마산을 대표할 수 있는 성신대제 같은 축제를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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