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꿀벌 실종’ 피해방지 대책 마련

지난해 전국 사육봉군
15% 78억 마리 실종
이상기후, 응애 확산·
약품 내성 심화 등 원인
양봉산업 발전 방안 논의

  • 입력 2023.02.05 18:22
  • 기자명 /민철상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진주 서부청사 중강당에서 월동꿀벌 피해 양봉농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진주 서부청사 중강당에서 월동꿀벌 피해 양봉농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경남지역에서도 꿀벌 실종 사례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해 대량으로 사라진 꿀벌 실종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성군은 지난해 꿀벌이 대량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고성지역내 양봉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5일 밝혔다.

 전국 사육봉군의 약 15%인 78억 마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양봉협회 등에서도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검역본부에서 진행한 민관 합동 조사에서는 이상기후, 꿀벌응애류와 응애류 방제 약품 내성 심화, 말벌류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농식품부는 꿀벌 실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응애를 지목하면서 “많은 양봉농가가 벌꿀, 로열젤리 등 양봉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을 놓쳤다”며 “응애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피해가 발생했고, 방제제를 과다하게 사용해 꿀벌의 면역력이 약화돼 폐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성군은 방제 약품의 내성을 방지하고자 정부지원약품 선정 시 2년 이상 같은 방제제를 선정하지 못하도록 했다.

 플루발리네이트 외에도 개미산, 구연산, 아미트라즈 등 다양한 성분을 돌아가면서 사용해 내성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이다.

 최경락 고성군 축산과장은 “꿀벌 응애류, 노제마 예방 약품의 효과가 떨어진다면 즉시 약품을 교체해 사용하길 당부한다”며 “올해에도 꿀벌 실종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방역 약품과 함께 방역 장비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애는 꿀벌의 애벌레, 번데기, 성충에 모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체액을 빨아먹으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날개 불구나 급성마비증 등의 질병 원인체를 매개하기까지 한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3일 진주 서부청사 중강당에서 월동꿀벌 피해 양봉 농가와 간담회를 갖고, 피해 상황과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지난해부터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양봉 농가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경영 안정 방안 모색과 양봉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도내 양봉 농가들은 꿀벌 피해 최소화와 양봉 사육 기반 안정화를 위해 꿀벌 증식에 필요한 지원 대책 마련과 방역 장비 및 저온 저장고 지원을 위한 예산 증액을 건의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꿀벌 피해를 ‘농업 재해’로 인정하는 한편, 산림 항공 방제와 벼 재배 농약 독성에 따른 꿀벌 피해에 대해서도 정부에 명확한 원인 규명을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지사는 “꿀벌 개체 수 회복과 양봉 농가 지원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관계 부서 주문하고, “경남 양봉 산업 안정화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