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논단] 지역 인재 유출 막을 방법과 대안이 필요하다

  • 입력 2023.03.07 15:43
  • 수정 2023.03.07 19:3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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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이현수 논설위원
▲ 본지 이현수 논설위원

 비우는 시간과 비우는 공부가 필요했던 세월을 살고 있다.

 채우려고 했던 그 욕심들은 사실 알고 보면 비움 안에 그 답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꽤 먼 시간을 지나온 후에라야 그 답을 찾게 된다.

 비운다는 것에 대한 진리는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비운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신적 가치의 비움을 떠나 비우지 말아야 할 것에는 지역 인재가 수도권으로 떠나버리고, 지역의 젊은 인재가 사라지는 현상도 포함된다.

 이러한 지역 인재 비움 현상은 있어서도 안 되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여태 세월만 보냈다.

 특히, 우리 도는 전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지역 인재 유출이 심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다행인 것은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지역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희망적이다.

 지난해부터 경남도는 도내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지역 인재가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특별팀’을 만들었다.

 이후 최만림 행정부지사가 직접 도내 대학 및 고교 인재 육성을 비롯해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의료분야 대학 설치, 과학기술관 설치 등에 필요한 각 실무 분과를 구성해 관심 있게 챙겨나가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도도 꽤 높아졌다.

 이는 ‘지역 인재 육성 특별팀’을 통해 도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등 실질적인 인력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느껴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내 젊은 인재의 유출을 지금이라도 막지 않으면 경남의 미래도 어두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실행으로 보는 시각이 맞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

 예전에는 지방에도 명문 대학이 존재했고, 또 인서울을 하지 않고도 지방 명문 대학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찾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인재 유출을 막을 대안도 있었다.

 어쩌면 그 시절 가난이 서울 유학의 길을 막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서울만을 고집하지는 않아도 되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2 도시 부산마저 수도권 2류에도 밀려버린 결과로 대학 운영에 어려움이 나타난다는 현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학생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지방대 신입생의 감소는 지역 인재의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중요한 근본 원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지방대학이 살아나지 않고는 지역 인재도 키울 수 없다는 결론이기도 하다.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이 다시 고향으로 취업해서 내려오는 현상은 특별한 경우 아니고서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

 지사나 부지사만의 의지가 아니라 지역 대학의 과감한 혁신과 도전 그리고 대통합으로 지역 대학이 우선 수도권 대학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부터 만들어야 한다.

 지역 현실과 맞는 새로운 학과의 신설과 장학제도의 획기적 방법도 필요하다.

 지방 소재 기업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인재는 배울 것이 없는 회사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지식과 기술, 태도와 인성이 갖춰진 인재를 지역에 머물게 할 방안을 기업에서도 연구하고, 지역 우수 인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청이나 관련 기관에서도 찾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뻔한 ‘아이톡톡’ 홍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 인재가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대안교육 마련이 급선무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여유가 없다면 우리 지역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역량과 지혜를 모아 더 이상의 인재 유출과 인구 감소 현상이 사라지는 현상을 막아야 할 때이다.

 무감각에 마냥 넋을 잃고 있을 시기는 아니다.

 허물어져 갔던 지난 과오를 다시 정비하고, 비워도 되는 것과 비워서는 안 될 것에 대한 깨달음을 아는 시절의 강을 건넜으면 좋겠다.

 실천은 ‘쉽다’와 ‘어렵다’, ‘할 수 있다’와 ‘할 수 없다’의 생각 차이에서 나오는 실행의 결과물이다.

 인재 유출을 막는 일에 도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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