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지역 청년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왕을 뜻하는 조작된 산이름 천황산(天皇山)을 원래의 이름인 재악산(載岳山)으로 복원해야 한다”며 한자리에 뭉쳤다.
밀양시 내이동 소재 한 식당에서는 재악산 산이름 바로세우기운동 추진위원회(위원장 민경우, 이하 추진위) 주도로 ‘재악산 산이름 바로세우기운동 청원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추진위원회는 결의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상황과 성과보고 및 지명변경 청원서 채택과 청원참가 대표단체 발표에 이어 참가단체들의 결의를 다지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경우 위원장(마음산악회)을 비롯해 밀양의 대표 청년단체인 밀양청년회의소 김건우 회장, 밀양향토청년회 박민규 회장을 포함 읍·면·동 청년회장, 밀양의 대표적 여성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1만5000여 회원을 보유한 밀양아지매클럽 박혜정 회장, 밀양시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재악산 산이름 복원을 염원했다.
한편 민경우 위원장은 “2021년 7월 23일 뜻을 함께한 청년단체 등 100여 명이 모여 재악산 산이름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이 뒤따라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현지답사와 서명운동 전개, 반대하고 있는 울주군 방문 등의 활동을 전개하면서 단 한분도 반대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응원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의 힘으로 산명을 반드시 복원해 민족정기를 복원하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청년으로 기억되길 소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설명에 의하면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산 1번지 지금의 천황산은 500년 이상 사용해 왔던 고유지명인 재악산(載岳山)을 1923년 일본제국주의가 민족 호국 혼을 말살하기 위해 사명대사의 고향이자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 밀양에 위치한 호국성지 표충사의 배산을 일본제국주의 왕을 뜻하는 천황산(天皇山)으로 조작한 것이다.
추진위는 “호국성지 표충사 일주문 현판, 보물로 지정된 표충사 삼층석탑 개수비문(보물 제1944호) 등 여러 곳에서 원래의 산이름이 천황산이 아닌 재악산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앞으로도 재악산 산이름 복원의 당위성 홍보는 물론 재악산으로 복원해 민족의 자긍심 고취, 향토의 산천을 아끼고 사랑하며 국립등산학교 유치를 계기로 영남알프스 관광발전에도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한편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청원 관련 서류 등을 보완해 국토지리정보원과 국회 등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호국성지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 등과 함께 울주군수 면담을 추진할 것이다”며 재악산 이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