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은 편의점이 아니다

  • 입력 2006.04.11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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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할인점의 영업마감 시간이 오후 7-8시가 통례로 되어 있다. 할인점 운영에 오랜 경험을 가진 선진국들이 할인점 마감시간을 왜 정하고 있는 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할인점간의 심야영업은 속내를 보면 할인점 업계 내부에서 그 사정을 찾을 수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심야영업을 하는 할인점들이 드문데 비하여 유독 창원 마산지역만 심야영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할인점간의 치열한 경쟁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할인점이 가진 순기능으로 본다면 소비생활에 다양한 상품정보 제공과 가격경쟁력을 통하여 소비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해 오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할인점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은 그만큼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러한 대형 점포들이 규모에 걸 맞는 경영윤리나 나아가서는 품격경영에서 드러나는 공생의 철학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형점의 입장에서 소형 점포들은 경쟁관계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그러므로 그들과의 공생을 위한 대형점의 노력은 어떠한 측면에서건 필요하다. 대형점은 어디까지나 대형다운 품격이 있어야 한다. 할인점의 소비행태는 소비자가 비교적 많은 양을 구매하는 계획구매인데 반하여 편의점은 늘 항상 곁에 두고 이용하는 소규모 구매행태로 그 소비행태가 다르다.
소수의 이용객을 위한 심야영업이라면 택배 서비스나 인터넷판매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심야영업은 비효율적 운영에 따른 영업 관리의 어려움과 유지비 부담, 환경에너지 낭비, 외부 영세업체와의 공생외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인점간의 상호 신사협정을 통하여 업계의 자발적인 영업시간 제한결정을 기대해 본다. 할인점은 편의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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