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달자 시인 문학초청 강연회

  • 입력 2009.04.21 00:00
  • 기자명 안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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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벚꽃과 개나리가 아름답고 봄의 향기가 연달아 피는 계절이다.

(사)밀양문인협회 밀양지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 신달자 초청 문학 강연회를 개최했다.

잔잔한 목소리로 말문을 연 신달자 교수의 강연의 내용을 조금 언급하면 문학이 왜 탄생했는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통로를, 입을 가진 인간에 대해서 좀 더 따뜻하고 마음속에 있는 언어를 끄집어내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의 가교를 이어주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문학관을 펼쳐 나갔다.

‘삶이 문학을 부른다’ 주제를 놓고 시인은 “삶이 문학을 부른다는 것은 시인의 삶은 시를 부르지 않고서는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결국 그 시가 대단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몇 천 배 불덩이 속에서 달구어 지다가 결국 한마디 한마디 뱉어놓는 것으로 시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열강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서 틈새를 비집고 문학, 시 이렇게 하고자 했던 것이지 애초부터 태어나서 문학을 택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더 안이한 길이 있고 평탄한 길의 평화스러운 곳에 삶이 있었다면 아마 시인은 문학을 시도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글을 쓰고 배우는 나로서는 누군가 가지 않는 길을 잘 가지 않았으며 고통을 외면하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자세로 생활 한 것이 분명했다.

시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시인 작품을 소개, 설명도 덧붙인 강의 내용은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 풍부한 문학세계를 엿 볼 수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남들보다 혹독했던 삶 시절에 시인이 아니었다면 도망을 쳤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려움을 피하면 나중에 시를 쓸 때 자신이 감동할 수 없고, 시를 쓰더라도 자신감이 없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문학의 저력이 삶이라고 이 세상에서 존재의미를 잃어가는 아버지 가치를 언급했다. 시인의 아버지 이야기는 시인의 길을 걸어가게 한 최고 스승인 것 같다.

아버지 일기장을 비롯해 아버지의 특별하신 생활방식은 시인의 문학세계를 오늘에 있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는 아름답다. 시인을 기차역에서 떠나보낼 때 봄의 향기가 온통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조달자시인은 한편의 시를 낳기 위해서 밀양을 다녀갔는지 모른다.

이두애/ 밀양문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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