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국민의 호국 보훈의식

  • 입력 2009.06.15 00:00
  • 기자명 김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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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 현충일추념식을 다녀와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 보았다.

추념식장을 찾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보훈가족과 자치단체장, 국회 및 자치단체 의원들, 봉사활동 나온 학생, 합창단들뿐인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일반인으로서 정말 현충일을 추념하고자 찾아오시는 이들은 눈을 비벼서 찾아보아도 눈에 안 띄었다.

조기를 다는 가정도 몇 안 보이고 그저 공휴일로만 생각하여 낮잠을 자거나 가족나들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물론 복잡한 생활속에서 휴식을 하고 재충전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그 날 만큼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도의 마음을 잠시만이라도 가졌을 것이라고 애써 생각해 본다.

한 나라의 보훈정책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와 보훈의 가치를 결집하여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분연히 일어나 위국·헌신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국민을 통합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현대사회의 안보개념은 단순한 국방개념에서 벗어나 통상무역 등의 경제안보, 세계화와 정보화에 앞장 설 수 있는 지식 등 정보와 문화안보 등 다양한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보훈문화는 세계화와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구축하여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데 구심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안보환경은 탈냉전시대의 패권국가 미국, 옛 강대국의 명성을 찾고자 하는 러시아, 경제대국으로 깨어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국, 내로라하는 상업국가 일본 등 4대 강국이 우리 주변에서 자국의 이익에 따라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자기들의 역사라고 하고 일본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한편,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을 발사하여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어서 이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어떠한 고난과 외세의 침입에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고 10여 년 전 외환위기 때에도 장롱 속에 보관해 두었던 자식의 돌 반지, 자기의 결혼반지 등을 모아 다시 외화를 확보하여 우리의 경제를 세계 11대 반열에 들도록 그 위기를 극복 한 바 있으며 지금의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섯 개 기업이 세계 500대 기업에 포진하고 있고, 은반의 요정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을 비롯한 수많은 의지의 한국인들이 있는 가하면 북경올림픽에서 일본의 콧대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비록 일본에 분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투혼과 매너에서 우승과 다름없는 면모를 보여 줬으며 한국의 축구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벅찬 감동을 주었다.

6월 호국·보훈의 달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의 치열한 국가간 경쟁에 대응해야하고 안으로는 안보와 국민통합, 그리고 통일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국론분열을 극복하고 국가발전의 기본 틀을 확고히 하고 일체감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고 그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데서 해법을 찾아 볼만 하다.

고성범 / 마산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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