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商議회장 선거 균열

박회장 재연임 목적 정관개정 주도
일부업체 선거불참·회비납부 거부

  • 입력 2006.06.05 00:00
  • 기자명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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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상공인들의 최대 모임인 창원상의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원업체 간 마찰음을 내면서 균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창원상의 박창식 현 회장(72)을 둘러싸고 박 회장의 (합)D강업 무보수 비상근 고문직을 들어 ‘박회장은 엄밀히 따지면 상공인이 아니다’, 15년의 장기집권으로 인해 ‘이제 창원상공계에도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비영리 경제단체인 상의 회장의 성격에 비쳐 활동비 등 일정 비용을 회장 개인이 기부하는 관례가 무시되면서 창원상의 재정이 지출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점도 불만을 사고 있다.

오랫동안 장기 독주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는 임기말 때마다 있어 왔지만 이번에도 상의의 새 바람을 갈망하는 다수 상공인의 정서가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지역상공계에서는 이번 회장선거가 박 회장이 ‘짜놓은 판’에 놀아나는 것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박 회장이 재연임을 목적으로 창원상의 정관 개정을 주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창원상의는 8일 선거를 앞두고 회장 선출 기구인 의원수를 45명에서 10명을 증원한 데 이어 지난 2일 제 10대 의원선거에서 2개 업체가 미달된 상태에서 53개 전 업체를 당선시켜 선거권 자격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박 회장의 ‘자기 사람심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회장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은 모두 박 회장이 ‘자기 추대하기’ 움직임을 보이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박 회장 재추대가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추대형식이 일반화된 상의 회장선거의 특성상 이번 10대 회장 선거도 해보나 마나 뻔한 상황이라며 회원 업체 중 한 업체는 아예 선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아가 중견기업인 H철강, C특수강 등은 박 회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아예 제 10대 의원선거에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상의 회비 납부마저 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이에 동조하는 회원 업체가 선거 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상의 회비 납부액이 중소기업과 비교조차 안되는 관내 대기업 회원의 회비 납부 거부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창원상의는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한편 박 회장측은 “경남은행 인수 추진 건과 FC경남 프로축구팀의 대표로서의 임무 마무리 등 할 일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는 “회원업체 대표 가운데 박 회장보다 더 유능한 인사가 한 둘 아니다”면서 “혼자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일 창원상의 임원진 선거를 앞두고 박 회장의 재추대와 세대교체 목적의 경선 여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희기자
psh@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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