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의 확실한 비전을 바란다

  • 입력 2006.06.06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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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경남지사 당선자는 2년여에 걸쳐 경남지사를 거친 뒤 재선된 당선자이기 때문에 이때쯤이면 경남의 현실과 미래를 진단한 확실한 비전을 도민에게 내놓아야 한다. 선거때 주력 공약사업으로 제시된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도민들의 가슴에 확실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분히 미래지향적이고 주체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바에 따르면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경남도와 부산, 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다른 시도는 가만히 있고 경남만 적극성을 띠고 있는 듯한 느낌이고, 목표 연도가 2020년으로 돼 있기 때문에 실현성이 아직도 불확실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남해안발전 기본구상 보고서는 3개 시도가 아닌 경남도 단독으로 의뢰해 작성된 것이다.

최근 부산의 KNN방송이 허남식 부산시장 당선자와 김태호 경남지사 당선자를 한 자리에 초청해 양 시도의 향후 주요 시책에 관해 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호 당선자는 역시 남해안시대 프로젝트의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허남식 당선자는 이에 동조하면서도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해안시대를 강도있게 주장했다.

3개 시도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남해안발전지원특별법도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햇볕을 보게 될 지 의문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남해안시대 프로젝트에 숨가쁜 경남도민의 오늘과 미래를 걸 수는 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4월중 경남지역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마이너스 4.0%를 나타냈다. 곳곳에서 떠들고 있는 혁신클러스터도 도민의 주머니와 직결되지 못하고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아파트의 거품에 피해만 보는 도민이 늘고 있다.

김태호 당선자에게 바란다.

장밋빛 청사진은 젊은 정치인의 구미를 당기게 할지언정 그의 미래에는 그늘을 지우기 쉬운 것이다.

한나라당 일색으로 밀어준 경남도민에게 확실한 희망과 생활안정은 주지 못할망정 허무한 기대를 걸게 하여 실망만을 안겨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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