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택활용, 경남관광의 전환점 돼야

  • 입력 2006.06.12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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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도내의 고가나 고택 중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선정해 정비한 뒤 관광객들이 그곳에 머물면서 체험관광이 가능한 곳으로 개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번에 지정된 의령 상정리 조씨고가(민속자료 15호)는 곳간, 디딜방아, 초가 등 옛 농가의 전형을 볼 수 있고, 고성 청광리 박진사 고가(문화재자료 292호)는 안채, 사랑채로 구성된 조선시대 선비의 주거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함양 정병호가옥(중요민속자료 186호)은 사랑채, 안채, 아래채, 별당 등으로 규모있는 양반 지주집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지정된 고택은 보고 즐기는 관광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평범한 관광자원일 수도 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자가용 대중화와 함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큰 흐름이 된 ‘문화체험관광’의 관점에서 본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관광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이제 지자체의 관광산업 마인드도 한단계 높아져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입수한 뒤 관광하는 시대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공적으로 만든 놀이시설만 갖춰 놓았다고 해서 유명 관광지가 되진 않는다. 돌 한 개, 나무 한 그루, 초가집 한 채도 그곳에 얽힌 선인들의 체취와 역사적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해야 관광명소가 되는 것이다.

관광지의 볼거리나 먹을거리에 얽힌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감동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것이다.

경상남도는 지정된 고택의 특성을 살린 전통놀이나 전통음식만들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경상남도는 도내 지자체 소속의 전문학예사, 향토사학자, 대학의 관광관련 전공교수들의 힘을 모아서, 이를테면 ‘경남체험관광안내’ 책자를 발간하고, 관광객과 함께 체험관광을 같이할 관광안내요원을 교육, 배출해야 한다. 경상남도의 고가 문화체험관광이 경남관광산업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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