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실크, 연구기능부터 살려야

  • 입력 2006.06.13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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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진주에서 ‘변화와 혁신시대의 실크산업 발전과제’라는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침체에 빠진 진주실크산업이 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새로 도약할 수 있는 지를 타진하는 자리였으며, 어떻게 보면 이 중요한 시점에 그럴 듯한 말장난으로 장식된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한 주제논문은 “현재 진주실크산업의 현주소는 저가의 중국제품에 밀리고 고급 브랜드인 이탈리아, 프랑스 제품을 따라가지 못해 샌드위치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그 원인으로 주체간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못하고 실크산업을 선도할 대기업 또는 선도기업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또 진주에 조성될 혁신도시에 이전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산업기술진흥원 등을 이용하여 진주실크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우리나라 실크산업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진주의 실크는 지난 80년대 이후부터 심각한 침체현상을 빚어왔는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생산과 경영에서 재래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연구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으며 원료생산이 난관에 봉착한 데에 있었다. 이와 같은 진주실크를 되살리는 방안은 가장 상식적인 방안, 즉 침체원인을 해소시키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 우선 생산설비의 현대화, 기술의 선진화, OEM방식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외면하고 있다. 투자의 구미를 당기게 하려면 세계를 겨냥한 실크의 신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하고 원료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창출돼야 한다. 이것을 추진해야 하는데, 있지도 않은 대기업이나 선도기업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느니, 혁신도시에 이전될 엉뚱한 기관을 이용할 의견이나 제시해서야 되겠는가.

한가지 예를 들면 진주에 있는 실크의 연구기관 한국견직물연구원은 과학기술부 산하가 아닌 산업자원부 산하로 돼 있다. 따라서 연구인력이나 예산이 열악하기 짝이 없는 실정. 이것부터 제자리에 갖다놓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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