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마대비에 만전을 기하라

  • 입력 2006.06.15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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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장마가 또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늘부터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진입함에 따라 장마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리라고 본다.

올 장마는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강수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재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장마로 인한 사고인 줄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손을 못쓰고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이 수마에 휩쓸려갈 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여건상 치수대책이 불비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게 사실이다. 연평균 강수량으로 보면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닌데도 연간 강수량의 3분의 2가 6∼9월까지 집중돼 이를 제대로 관리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이때문에 홍수기에는 물난리를 겪어야 하고 갈수기에는 가뭄에 시달리기만 하는 파행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산사태를 비롯한 크고작은 수재가 도처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또한 각지에 절개지 붕괴지역 등 도내 20개 시군에 위험지구가 산재해 있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급한 과제를 꼽자면 한마디로 말해 ‘수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느냐’라고 할 수 있다. 수백㎜의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완벽한 수방체계를 갖춘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밀어닥치는 집중호우를 막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일도 여건상 가능하지 않다. 어디까지나 기상재난은 반드시 불가항력의 사고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예방과 경계, 그리고 구급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항상 출동태세에 만전을 기한다면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중호우에 취약한 저지대 가옥침수, 하수역류, 고지대 붕괴, 제방매몰, 산사태, 낙석, 농경지 피해 등 위험요소가 있는 곳을 철저히 점검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유사시 행정의 기동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을 경우 관계자를 엄중 문책해야함을 두말할 나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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