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산갑 야당 공천,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

  • 입력 2006.06.16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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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 실시되는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5·31 지방선거의 결과처럼 한나라당 공천은 곧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미 3선 시의원부터 한나라당 부대변인, 전·현직 대학교수, 전직 해군제독을 비롯하여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전 실세정치인과 경남도 부지사까지 10여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이번 재선거는 김정부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아내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자격 박탈에 따른 것이다. 즉 2002년 김호일 전 국회의원의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도 한나라당에 있다. 그런데 당의 인기만 믿고 한나라당은 마산갑에 대해 자성의 소리는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 번에 걸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자를 당선시킨 지역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정계은퇴를 선언한 전 실세 국회의원도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경남도 부지사까지도 부지사직과 기존 자신의 지역구을 던져 버리고 공천의 대열에 참여하는 등 공천 신청자가 넘쳐난다. 한나라당에 의해 불명예를 안은 마산갑 재선거에 한나라당 공천희망자가 줄을 서고 있는 오늘날 정치현실을 보면 한국정치는 참으로 암담하다. 그것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치적 신념보다 한나라당 공천이 아니면 당선되지 못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현실에 기인한 현상이다.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이끄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정치와 개인의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에도 국민들은 정치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도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은 기본적 자질과 도덕성을 겸비하면서 좀 더 참신하고 지역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앞장 설 인물을 공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낙후된 마산에 대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시키는 중요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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