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도(酒都) 마산의 영광을 되찾자

  • 입력 2006.06.19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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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가 지난 6월 16~19일까지 3일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여기에는 전통주, 민속주, 약주, 과실주와 맥주, 소주, 위스키, 청주와 브랜디, 리큐르 등 국내에서 생산 시판되는 다양한 종류의 술들이 전시되었다. 국내 생산 주류박람회로서는 사상 최초의 박람회였다고 한다.

‘술과 문화의 만남을 통한 페스티벌’이라는 박람회 주제에 따라 단순전시 판매 행사를 넘어서 칵테일·전통주 제조과정 소개, 술에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하는 시음회 등의 행사를 통해 우리 고유의 다양한 술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전체 260개 부스는 주류제조 대기업과 100여개 다양한 민속주 제조업체, 주류 관련업체 등이 참여해 가득 메웠고, 마산의 (주)무학도 16개의 부스를 확보, 대표상품 ‘화이트소주’와 매실주 ‘매실마을’과 최근 출시된 국화발효주 ‘가을국화’ 등을 선보였다고 한다.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마산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주도(酒都)였다. ‘물좋은 마산’의 명성답게 청주와 막걸리, 소주가 모두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맥주도 그렇다.

마산에서 생산되던 크라운맥주(하이트맥주의 전신)는 70~80년대까지 맥주시장 점유율에서 OB맥주에 견주기가 민망할 정도였지만 적어도 마산 주변에서는 OB맥주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물맛, 맥주맛을 아는 지역 주당들이 통술집 등에서 변함없이 마셔주었기 때문이었다. 맥주 자체의 질적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90년대초 지하암반수가 엄청난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을 때 ‘깨끗한 물로 만든 맥주’라는 마케팅 콘셉트로 OB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침체된 마산경제 활성화는 술의 도시 마산의 영광을 되찾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마산시와 지역경제단체가 구심점이 되어 조직위원회를 만들고, 지역민의 사랑에 힘입어 성장한 무학이나 하이트에서는 위원회를 맡고 나서야 한다. 내후년쯤에 주도(酒都)마산이 주도(主導)하는 대한민국주류박람회가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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