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소속 당선자, 한나라당 입당 최선인가

  • 입력 2006.06.21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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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소속 당선자들이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리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는 만무하다. 당선자들은 뭐가 그리 급해서 입당하려고 애쓰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참으로 험난한 선거판에 어떻게 해서 당선되었는지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으면 떼어 놓은 당상인 줄을 모를 리야 있겠는가. 여건이 맞지 않고 힘에 밀려서 무소속으로 나와 어렵사리 당선된 게 아닌가. 5·31 지방선거를 끝내고 나서 한나라당 일색으로 되다시피 했는데 여기에서 감시·비판의 역할은 누가 맡을 수 있겠는가. 앞으로 행정을 펼치고 의정활동을 활성화하는데 견제기능은 그 누가 맡으리라 보는가.

주지하는 바로 이번 지방선거는 무엇보다도 중앙정치의 대리전이요,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이 같은 중앙정치의 그늘에서 치른 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면 어느 특정 정당보다도 개인의 능력과 신망에서 얻어진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주민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는 뜻에서도 정당가입 문제에서 처신만은 무겁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당장에 실익이 올 지는 모르겠으나 주민들은 지역살림을 잘 꾸려나가고 내고장 발전에 사심없이 진력하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는 그 충정을 알아야만 한다. 더욱이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들어 없애자고 나선 것도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이다.

기초의원이 본분을 잃고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자치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치제 자체를 고사시킬 위험성도 있다고 본다. 또한 국회의원의 지역구 관리차원에서 당선자를 선거참모용으로 써먹을 게 뻔하지 않은가.

무소속 당선자들이 한나라당으로 입당할 경우 공룡처럼 비대해진 당에 얼마 만큼 이득을 줄지 모르지만 지방선거의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만은 불문가지다. 당선자들은 무소속으로 남아 견제와 감시·비판의 사명도 크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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