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피날레’ 혈전 예고

조 1위 놓고 치열한 공격 축구 예상 16강서 스페인 피하려면 꼭 이겨야

  • 입력 2006.06.21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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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위스의 ‘진검승부’가 치열했던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24일) 마지막 경기(4시·한국시간)로 펼쳐지는 한국 대 스위스 전은 16강 진출을 갈망하는 양국의 열정이나, 앞선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두 팀의 전력을 감안해 볼 때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당초 G조 최강으로 꼽혔던 프랑스를 3위로 밀어내고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며 조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스위스는 각각 프랑스와 비기고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를 완벽하게 사냥해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특히 19일 경기에서 토고에게 2대 0으로 승리하며 한국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선 스위스 선수들의 사기는 마치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사실 스위스는 마지막 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19일 선제골을 뽑아낸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렌)는 “한국전에서 무승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마르코 슈트렐러(스튜트가르트) 역시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승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스위스가 월드컵 승리에 대한 갈증에 목이 타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는 94년 대회에서 16강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넘어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전에서 승리해 조1위를 차지해 16강전에서 우승후보이자 H조 1위가 예상되는 스페인을 피한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도 ‘안방에서의 축제였을 뿐’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에게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대회 16강 이상의 성적은 간절하다. 특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국민들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승점 4점을 확보했지만 스위스에 승리해야만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각각 평균연령 26세와 24세로 월드컵 출전국 중 가장 젊은 측에 속하는 한국과 스위스는 젊음의 열정을 무기로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전을 펼칠 기세다.

이들 ‘붉은 전사’(한국과 마찬가지로 스위스도 원래 유니폼 색깔이 붉은색)들의 격전은 승부의 향배를 떠나 2006 독일월드컵을 지켜보는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뉴시스/김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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