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급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 입력 2006.06.28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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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부실관리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고 말았다. 해마다 학교급식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비난의 화살을 받아온 것이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이번 국내 사상 최대 급식사고는 매우 충격적인 데다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말았다.

학교급식으로 식중독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업자들은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발뺌하기에 급급했고 학교측도 앞으로 학교급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대외용 발언을 하고 나면 그 뿐이었다. 해마다 이런 식으로 되풀이되다 보니 업자나 학교 그리고 당국은 불상사가 나면 호들갑을 떨면서 호도하기에만 급급했지 노골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기만 했다. 특히 위탁업체는 영리만을 생각해 단가를 낮추느라고 위생관리는 뒷전이고 신선도가 낮은 식재료에 의존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대형사고를 불러들이고 만 것이다.

이번 사상 최대의 식중독 사고야말로 한국사회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요, 교육현장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CJ푸드 급식대란의 후폭풍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경남 도내 각급 학교에서도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물론 학사일정도 영향을 주는가 하면 당국은 허겁지겁 급식 실태파악에 나서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생각도 못했던 도시락문제가 등장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본다. 교과서와 각종 참고서로 가방이 무거운데도 도시락 한 개도 아닌 두 개를 준비하는 부담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맞벌이 부부에겐 도시락 준비가 바로 전쟁이라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도시락에 매양 같은 반찬을 싸들고 가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 김칫국물이 흘러 수치심까지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자녀들이 학교에서 걱정없이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이라면 학교급식은 앞으로 직영체제로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학교급식 시스템에는 영양교사와 학부모가 직접 나서야 한다. 식재료 구입에서 조리까지 위생적이고 청결한 환경에서 진행되는지 검사하고 온갖 정성을 들여 책임있게 배식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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