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체육 꿈나무 외지유출 안된다

  • 입력 2006.06.28 00:00
  • 기자명 하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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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은 체육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슬로건이다. 스포츠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쉽게도 16강 문턱에서 좌절된 독일월드컵 축구다. 또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찍이 경험한 바 있다.

축구와 야구, 골프, 마라톤, 빙상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스포츠는 세계적 수준으로 높아져 국위를 떨치고 있다. 더불어 우리 고장을 널리 알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방 스포츠의 육성은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명백하다. 이 모든 것의 밑거름은 꿈나무를 잘 키우는 일이다. 그러나 경남지역 꿈나무가 교육당국의 무관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가 버리는 현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것이 경남 학교체육의 현주소라니 더 할 말이 없다.

더욱이 비인기 종목은 도외시돼 체육에도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은 국가적으로 장려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전국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한 중학생 스쿼시 영재가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던 딱한 사실은 경남 학교체육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코치나 스쿼시를 체육종목으로 선택하고 있는 학교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비단 이 종목만 그럴까. 알려지지 않은 이와 유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체육계 인사들의 한 목소리다. 인구가 적거나 비인기종목도 충분히 육성할 만한 가치가 있다.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같은 중대행사에만 예산을 집중 배정할 것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도 경남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관련당국의 특단의 조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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