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상이몽(同床異夢)

  • 입력 2010.08.13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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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보건복지부의 공모사업에 유치계획서를 제출, 현장실사를 통해 동의보감 문화의 발상지 등 9가지의 장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해 산청군이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산청군은 1991년 이후 10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방약초축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의보감 및 한의약의 과학화·세계화 ·산업화와 차별화된 한방의료관광 콘텐츠를 개발, 융·복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 할 계획이라고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산청군은 인류건강을 생각하는 한의약의 메카로서 지속 가능한 엑스포로의 성장, 미래 한방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방의료 관광의 융복합 공간 구상, 대체의약·민간요법 관련산업의 비즈니스장 구현 등 전통적인 낙후지역인 서부경남을 산청중심의 국내 한방 의료관광의 구심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기자는 군의 엑스포에 대한 거대한 계획을 접하면서 과연 지역민들의 엑스포에 대한 생각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각계의 사람들과 만나서 엑스포에 관해서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 들으면서 기자는 오래전 논어에 심취해 있을 때 깨달은 말들이 생각이 났다.
논어에는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는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이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라는 말이다. 또한 ‘불실기친(不失基親)’이라 했다. 가까운 사람을 잃지 말라는 말이다. 너무 큰 것만 생각하다 작은 것을 잃을 수도 있으며 기본에 충실하면서 가까운 사람들부터 챙겨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구절이다. 따라서 산청군도 엑스포에만 매달려 지역 경제와 민심을 거스르는 과오는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1000억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치적만을 내세우는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세세한 부분 다시 말해서 국가적인 큰 잔치에 소외되는 지역민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군에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 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라는 말이다. 우선 가까운 지역민들부터 행사에 중요성과 당위성을 인식시키고 그들 모두가 행사에 주체임을 상기 시키면서 지역민 모두의 잔치로 개최되길 하는 간절한 바램 또한 절실하다.
주식회사 장성군의 장성아카데미가 좋은 예다. 이 프로그램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군수는 강사들과 참여하는 지역민들을 하늘처럼 모셨다. 그랬더니 그 강사들은 전국을 다니며 입소문을 냈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전국에서 장성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역민들도 찾는 손님들에 극진히 대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됐으며, 군수 또한 장성군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라고 주문하면서 민관이 협력해서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산청군도 이제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할 시기라 생각이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부터, 감동을 줘야만 그것들이 모여질 때 큰 감동으로 찾는 손님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생각 한다.
민관이 같은 것에 서로 다른 꿈을 꾸지 않고 협력하여 상생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우리들의 잔치가 되었음 행복하겠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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