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맑게 하는 호흡 ‘국선도’

호흡으로 안정된마음 음악으로 편안하게

  • 입력 2006.07.05 00:00
  • 기자명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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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더운 날엔 조그마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기 십상이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상책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머리가 맑아지는 국선도 호흡법은 어떻겠나? 마산 중앙동에 있는 세계국선도연맹 마산 전수장(원장 정하규)을 찾아봤다.

국선도 수련장에 들어서자 조용하고 단조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수련생들은 더울 법도 하건만 정갈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차분히 앉아 호흡과 명상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빙 둘러 앉아 “정심 정시 정각 정도 정행 반갑습니다”고 외치며 두 손을 모으는 인사법으로 인사를 하고는 수련을 시작한다. 올바른 마음과 올바른 눈으로 바른 것만 보며 바른 길을 가도록 행한다는 뜻의 인사법이다.

우리 몸의 좌측과 우측의 기운이 달라 기의 흐름이나 에너지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두 손을 모으는 동작으로 좌우의 기와 마음을 한데 모은다.

“국선도는 숨을 길게 쉬려고 하거나 멈추려 하지 말고 저절로 내뱉기와 들이마시기가 이뤄져야합니다. 편안한 호흡으로 마음이 안정되었다면 온몸에 긴장을 풀고 바르게 서있기와 앉아 있기 동작을 반복합니다. 그런 다음 다리를 펴고 좌, 우측으로 몸을 흔들어 관절을 풉니다. 또 두 손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온 몸을 두드립니다. 근육의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죠.”

국선도 마산전수장 정하규 원장이 설명하는 국선도호흡법이다. 정원장은 “이러한 동작들이 끝난 후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라”고 부언한다. 긴 호흡을 하고 나면 가슴이 시원하게 후련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수련이 진행되는 동안 일정한 음의 소리가 나는 음악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정원장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고르기 위해 일정한 음으로 일정한 소리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선도가 언뜻 보면 인도의 요가와 비슷하나 요가는 스트레칭과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수련법이라면 국선도는 호흡을 통한 우리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이러한 수련은 단정행공이라 하여 유연성을 기르고 마음이 안정되고 기를 활성하게 하는 동작들이다. 또 간단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원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기관에 전수장을 마련해 따로 수련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요즘 국선도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관심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선도 전수장은 우리나라에 200여 군데가 있다. 도내에는 창원, 거제를 비롯 7군데다.
마산 전수장은 5시40분 새벽반을 시작으로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반까지 5타임으로 나누어 편한 시간대에 언제든지 국선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는 자유수련도 가능케 개방하고 있다.

김하연기자 ria@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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