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마산항, 제대로 구색부터 갖춰야

승인2006.07.06l수정20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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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 답답하면 TEU당 1만원씩 깎아주는 안이 나왔겠나.”

지난 달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마산항 활성화를 위한 관련기관·업체간 간담회 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수산과장이 마산항의 열악한 인프라 문제를 지적하며 한 말이다.

이런 식의 일회성 단기처방은 마산항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침체시킬 게 뻔하다. 하지만 이들 관계기관이 내논 대책과 방안들이 제대로 실행될 지도 의문이다.

최근 러시아행 철도요금 인상과 신항 개항 등으로 마산항의 물동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그러나 마산항 침체가 단순히 이 때문일까. 지금 마산항은 1970·80년대 한일합섬과 자유무역지역 등이 활기를 띨 때완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 시절 이후 부두와 야적장, 물량장 등 항만 시설이 크게 확충되거나 운영시스템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 창원시 적현·귀곡부두에 2만TEU급 배가 접안할 수 있게 해 겨우 국제항으로 구색을 갖췄을 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업체들간 보이지 않는 리베이트·덤핑 공세 탓에 마산항이 죽어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마산항엔 제대로 된 부두가 거의 없다. 서항부두와 1부두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으로 파괴된 채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았다. 제2부두는 대한통운이 절반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3부두 또한 배가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4부두는 오염과 악취 공해 등 부두로선 기능이 열악하고, 5부두 역시 임대 공장 옥외영역의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1년 완공 예정인 가포만 인근 컨테이너 부두 또한 신항 개항으로 특별한 메리트가 주어지지 않는 한 마산항 주력부두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듯하다.

마산항은 신항에 비해 편익시설이나 하역 운영 시스템, 항만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이런 얼굴을 내세워 과연 마산항을 살릴 수 있을까.

‘드림베이 마산’이 꿈만 꾸다 마는 현실이 될까 우려스럽다.

조유빈기자조유빈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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