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면교사(反面敎師)

  • 입력 2010.10.22 00:00
  • 기자명 장병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6일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폐막했다. 제천국제한방바이오스포는 오는 2013년 산청에서 열리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두고 열린 행사라 우리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더욱이 우리 고장과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국제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안 잔치’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다녀간 130만명의 관람객 가운데 80∼90%가 내국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박람회장엔 관광안내소에서 조차 외국인을 위한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국제라고 하기엔 동남아 몇몇국가들의 부스만 초라하게 생색내기 정도로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시관의 콘텐츠 역시 천편일률적으로 고만고만해 관람객의 시선을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람객 사이에서는 입장료(평일 1만2천원)에 비해 볼거리가 충분치 않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다.
특히 입장객에 대한 배려가 소홀해 평범한 전시장에 들어가는데도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다고 한다.
산청군에서도 공무원들의 순차적인 견학과 관내 사회단체·민간인들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다녀왔다. 산청군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이 단순한 1회성 견학정도로만 여기지 말고 제천엑스포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더욱이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제천엑스포와는 달리 인정 박람회로 기간도 길고 주제도 한정돼 있다. 그래서 더욱 치밀한 준비와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관람객 배려에 대한 치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 대한 홍보와 행사 참여유도 계획도 더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도 ‘집안 잔치’라는 평가를 받은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노종욱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