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돼지고기, 국산둔갑 막을 수 없나

  • 입력 2006.07.12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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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판매가격이 ㎏당 2만원이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허위 원산지표시 적발건수가 43건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전체 위반사범의 20%에 달해 지난해(10%)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음을 밝혀주고 있다. 돼지고기를 예로 들었지만 쇠고기도 이에 못지 않다. 이제는 농수축산물 전반에 걸쳐 손쓰기가 매우 어려울 만큼 허위 원산지표시가 확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품목별로 보아도 단연 돼지고기가 으뜸이고, 그 다음으로는 수입산 구기자, 건표고버섯, 도토리묵 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본다.

게다가 업태별에 있어서도 원산지 허위표시 위반업소 또한 식육점이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수입 축산물의 국산 둔갑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더욱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학교급식 식중독문제에 있어서도 그 원인이 불량 식재료에 기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원인이 돼지고기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본다면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비단 학교급식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이용하는 식재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학교급식, 병원급식, 단체급식 외에도 가족, 직장동료들과 어울리는 외식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저질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한다는 것이 그냥 넘어갈 성질이 아니고 중차대한 문제인 점을 깊이 인식해야만 한다.

일반 정육점에서 파는 육고기들은 등심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입산으로 쓰고 있는 것을 현명한 소비자들은 다 알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원산지에서 선적을 통해 먼 거리로 운송하다 보면 상당기간 걸리게 마련이다. 국내로 반입할 때는 신선도를 유지한답시고 인체에 해로운 방부제를 투입함은 물론 보관상태가 비위생적인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 아닌가. 이러다 보니 허위 원산지표시가 아니면 미표시로 소비자를 속이고 드니 철저한 감시체계로 나서야 할 것이다. 반입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관리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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