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당, 이제라도 여당다워야 한다

  • 입력 2006.07.14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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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7·26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여당의 분위기는 벌써부터 전패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북 미사일 문제와 한미 FTA문제로 더 위기에 빠져 버렸다. 제1야당 역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였지만 화합의 장이 되지 못하고 대권주자들의 대리전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분당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여당이 5·31지방선거의 참패를 거울삼아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을 위해 진정한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런데 재보선이 다가왔는데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책다운 정책은 부재중이고 연일 거리에는 한미 FTA 시위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설상가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당의 무능력은 국가발전을 후퇴시키고,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민의 정치 불감증을 가중시킨다. 제1야당은 또 어떠한가. 7·11 전당대회에서 보았듯이 ‘무서운 보수’가 되어 모든 길이 대선으로 통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혹자들은 벌써부터 레임덕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정권이 창출된 것인 양 의기양양해 하는 야당에게 현 난국의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본질적 책임은 분명히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여당에 있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의 눈에는 한국정치는 없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5·31지방선거는 제1야당이 잘해서 대승을 거둔 것이 아니라 집권당이 무능해서 얻은 반대급부였다고 하나같이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당은 이제 그 무능함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재보선은 여당에게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패배의식에 젖지 말고 용기를 내어 재보선에 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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