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사다난(多事多難)

  • 입력 2010.12.27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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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庚寅)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는 다가오는 신묘(辛卯)년을 준비하며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2010년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역과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세월의 빠름을 이야기 할 때 흔히 사람들은 자기 나이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간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도로가 잘 만들어진 시대에는 시속 100㎞도 느리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40대에 뛰어가던 모습이 50대 때는 차를 타고 질주하고, 60대 때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더라는 푸념석인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촌각일지언정 가벼히 여기지 말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아깝다는 것을 저절로 깨우치게 된다. 그것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쏜살같다고 느끼게 되는 까닭이다.

산청군은 경인년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유치 확정,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염원 군민 궐기대회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일련의 상황 속에서도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볼 때 군민의 긍지를 심어 줬던 일들과 아쉬움을 남겼던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모두가 어느 한쪽의 책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는 올 한해동안 민(民)과 관(官)의 소통을 참 꾸준하게 부르짖어 왔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인 것 같다. 올해를 마무리 하면서 새로운 한해에도 상호간의 소통은 꼭 활발히 이루어 졌음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열정적이지만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총명하지만 열정이 부족한 사람보다 많은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열정은 사람을 유능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다. 또한 열정은 능력과 동력을 제공한다. 다시말해 열정은 능동적인 힘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상호간에 놓여진 일들을 열정적으로 소통하며 화합해 아름다운 결실을 새해에는 맺어야 한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 한해를 보내는 소회를 대신하는 것은 본다. 그러나 이같은 말은 겉치레에 불과한 감상적인 생각이라 여겨진다.
새해에는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노력하면서 ‘다난(多難)’을 ‘다복(多福)’이나 ‘다행(多幸)’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것은 진실된 마음으로 열심히 나누면서 살면 그냥 평범한 삶조차도 행복으로 여겨진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물론 올 한해를 돌아보면 수많은 어려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어쨌거나 그런 모든 어려움들을 이기고 한해를 보냈으므로 복도 많았고 운도 따랐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별 볼일 없는 인생이지만 보다 긍정적인 삶을 위해 감히 다사다복(多事多福), 다사다행(多事多幸)한 한해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그리고 새해에는 모두가 다사다복(多事多福), 다사다행(多事多幸)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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