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해복구, 확실히 하라

  • 입력 2006.07.18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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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물난리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8·9일 남부지방 집중호우에 이어 15·16일에는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장마전선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3호 태풍 에위니아가 올라오면서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그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이 중국으로 올라갔던 4호 태풍 빌리스의 수증기가 또 장마전선을 만나 중부지방을 물바다로 만든 것이다.

도내에서는 지난 3호 태풍 에위니아 때의 집중호우로 진주의 문산과 산청군의 신등면, 고성군 영현면 등 수많은 지역이 큰 피해를 보았다. 피해복구가 한창인 17일부터는 중부지방을 물바다로 만든 그 장마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큰 비를 뿌리고 있어 복구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참으로 난감한 실정이다. 살던 집이 물에 잠기고, 가족이 떠내려가고, 목숨처럼 귀중히 여기던 농작물이 황폐화 되어가는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올해도 자연재해라고만 치부하고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지난해에는 뜸했지만 매년 2∼3개씩 들이닥치는 태풍, 그때마다 물난리 피해복구를 되풀이해 왔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상변화는 갈수록 재해의 규모를 키우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앞으로 더 큰 재해를 계속 당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는 왜 태풍만 지나가면 연례행사처럼 큰 피해를 보아야 하는가. 그것도 자명한 일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피해복구를 완벽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피해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행정책임자들의 정신이 썩었기 때문이다. 이번 도내의 피해지역 대부분이 피해복구를 했던 곳이거나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했던 곳이었다. 다음 태풍때 또 무너져야 토목업자들의 일거리가 자꾸 생겨서 좋겠지만. 이제 그런 작태는 청산되어야 한다. 태풍이나 폭우가 들이닥치면 행정책임자들은 동분서주 피해현장을 살피고 있지만 그것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당 행사에 참석했던 분들은 자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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