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필귀정(事必歸正)

  • 입력 2011.01.11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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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주변에선 감동을 받을만한 일들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급변하는 세상에서 사람들간에 정(情)을 나누는 일들이 적어졌고 그리하여 상호간 개인주의가 팽배해졌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감동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 인류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공감되는 것은 눈물일 것이다.
눈물이야 말로 상대방에게 최고의 진실된 경의를 표현하는 방법인 것 같다. 때론 가식과 거짓의 눈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동의 눈물의 흘릴 때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특히나 감동을 받을 때 흐르는 눈물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눈물의 온도가 더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감동의 눈물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이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사람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흐르게 하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예전 김밥할머니의 전 재산 사회기부, 보이지 않는 소외된 계층의 지속적인 자원봉사,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등 수 많은 형태의 감동요인들이 있지만, 우리는 주위의 감동요인들은 쉽게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얼마전 모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합창의 문외한들을 모아놓고 오합지졸의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연습시켜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코너를 방영한 적이 있다. 기자는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오랜만에 참으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비록 합창의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박칼린이라는 지휘자를 통해 합창단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함께 참여한 사람 모두가 지휘자를 신뢰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 상호간의 무한한 신뢰와 믿음이 기적과 감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산청군은 올 한해를 계획하고 추진해 오던 일들에 대해 정답을 내는 한해, 마침표를 찍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는 무한한 믿음으로, 따르는 자는 리더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도록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리할 때 감동적인 기적은 일어 날 것이다. 끊임없는 소통과 배려, 그리고 참여하는 행정…
관(官)은 민(民)의 의도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이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기고 따라갈 것이다. 민관이 어우러져서 환상적인 합창단을 만들어 아름다운 화음을 낼때 우리를 바라보는 이들이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진실된 소통과 교감이 필수요건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했다. 결국 그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이 바로 감동인 것이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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