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FC 도민이 주인이다

  • 입력 2006.07.19 00:00
  • 기자명 하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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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인 경남FC가 출범 반년도 안돼 ‘인사수렁’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경남도민들의 뜨거운 성원 아래 출범한 경남FC가 사실상 구단주 역할과 함께 최대주주인 경남체육회의 수장인 김태호경남지사가 재 당선과 함께 대표이사와 경기·경영단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비롯된 인사파동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난 14일 가진 제8차 이사회가 개회선언도 하지 못한 채 1시간여의 설전 끝에 무산되고 만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이사의 지격유무와 사표수리, 반려의 권한이 쟁점사항으로 떠 오른 것인데 그 사안만으로 1시간동안 설전을 벌이다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다니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분노만 키우고 있다. 물론 상대적인 일에는 시시비비가 있게 마련이고 자기 주장과 함께 그만한 이유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출범 이후 경남FC의 성적이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집행부의 인사갈등이 더욱 밉살스럽게 보인다.

경남FC의 최대주주가 경남체육회이지만 실제 주인은 경남 도민이다. 4만여명의 도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전체 도민이 성원하고 있다. 도민들의 이같은 성원에 보답하는 일은 경남FC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성적은 최하위다. 창단 첫 해에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는 건 욕심일 수 있으나 이렇게 성적이 나쁘게 나오자 화살은 집행부로 향할 수 밖에 없다. 집행부가 볼썽사나운 자리싸움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무슨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인사갈등을 지켜보는 도민들의 생각은 ‘추태’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지방보다 늦게 출범했지만 모처럼 도민들이 마음을 한데 묶어 만든 경남FC의 설립 목적은 이같은 집행부의 추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도록 집행부는 모두 욕심을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슬기로운 접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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