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하수구가 침수피해 키웠다

진주시, 평소 관리 제대로 안해 쓰레기 물 흐름 방해

  • 입력 2006.07.24 00:00
  • 기자명 진주/김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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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피해조사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진주지역 일부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가 장마가 시작되기전 읍·면 지역 하수구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으며 공무원들의 늑장대처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태풍에 영천강과 오곡 제방이 터져 막대한 피해를 본 문산읍과 대곡면 지역은 평소 하수구 관리를 소홀히 해 각종 쓰레기와 흙, 그리고 돌멩이들이 배수구를 막고 있어 물 흐름이 제대로 되지 못해 침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진주시를 비롯한 읍·면 지역에는 평소 생활하수의 흐름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지방도와 국도 갓길에 배수로를 만들고 뚜껑을 설치해 놓고 있다.

대곡면 소재지 경우 지대가 낮아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양수기를 비치했으나 관리를 마을 이장에게 맡겨놓고 관계공무원들은 평소 양수기 작동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곡천 인근마을이 침수되기 직전 양수기가 작동되지 않아 뒤늦게 면사무소에서 양수기 4대를 동원해 물을 퍼내는 등 늑장 대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대곡면 덕곡리 오곡제방이 터지기 전 마을 이장이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위험사실을 알리고 흙과 모래를 담은 포대를 긴급 투입해 제방을 보호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당시 시 공무원이 묵살해 큰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 있어 시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가 농민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곡면 소재지가 낮은 지대여서 양수기를 준비해 놓고 있으나 동네이장에게 일임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점검에는 소홀함이 있었다”고 말하고 “면지역 일부가 침수되어도 양수기가 작동되지 않아 면에서 양수기 4대를 투입해 물을 퍼내고 고장난 양수기는 나중에 전기기사를 불러 고쳐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곡제방은 자연적인 재해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주장과는 상당부분 엇갈리고 있다.

진주/김오식기자 kos@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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