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감싸안는 기사 보고싶어

  • 입력 2006.04.05 00:00
  • 기자명 윤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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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의 시샘 탓에 부드러운 바람과 설렘으로 조용히 오려던 봄이 그 모양을 들키고 맙니다. 크게 기지개를 켠 뒤 두꺼운 이불이며 옷가지를 정리하고,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잎사귀 무성한 화분 하나 망설임 없이 사고픈 여심입니다.

종합일간지 ‘조간경남’의 출발 즈음에 축하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 검색서비스의 위용이 대단합니다만, 갓 인쇄되어 손가락에 침 묻혀 한 장씩 넘겨가며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어가는 신문 마니아도 상당합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거르지도 않은 채 전달하는 사이버공간의 횡포로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힘들어 합니다. 진실을 찾기보다는 선정성과 상업성만 추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선과 악이 내재하는 아브라삭스라는 새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선(正道)하게 살아야 한다 생각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악을 동경할 수도 있다 합니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친구 데미안을 통해 이 사실을 깨닫고 무척 괴로워 하다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의 도움으로 마음 속 아브라삭스인 선과 악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 언론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은, 사람 사이를 감싸 안는 기사에 더 목말라 있습니다. 그런 신문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사의 진실을 배우는 것이지요. 더욱 친근히 다가서는 도민의 벗이 되어 주십시오.(진해시 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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