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시, 문화재관리에 만전을 기하라

  • 입력 2006.07.24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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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도, 진주는 민족의 수난과 함께 조상의 숨결이 서린 역사적 도시다. 그렇다 보니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산재돼 있다. 성곽, 성터, 누각, 서원, 향교 등 다양하고 귀중한 문화유산이 시내 곳곳에 분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싸운 격전지였고 조상들의 호국혼이 서린 성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진주성이 정비·보존차원에서 재축조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1일 본지에 따르면 진주성을 재축조하면서 성벽을 쌓아올리다 당시 기록을 새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석재 1점이 엉뚱하게도 석축의 상부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와 유사한 석축 1점 등 석축 2점이 발굴됐다고 한다. 소중한 유산을 돌보고 가꾸면서 그것에 담긴 조상의 얼을 계승해야 할 진주시가 이토록 관리가 허술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말하자면 진주성 공북문 복원을 담당한 시공무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진주시 같은 경우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문화재 보호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의 양성이 급선무인 데도 소홀했음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를테면 자치단체에 전문가인 학예연구직과 건축직 등 기술직을 문화재 전담부서에 배치해 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문화재를 관리·보수할 수 있도록 해야만 했을 것이다. 또 이 부서에 근무하는 이들이 자주 교체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본다. 이밖에도 선진 보존과학기술의 도입, 첨단과학 장비의 확충, 행정관리 조직의 확대개편, 예산의 확충 등 한차원 높은 보존관리기법을 마련해야함을 재론할 여지가 없다.

앞으로 문화재 점검대상과 횟수를 늘려 문화재가 멸실되고 노후화되는 원인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적정한 보존책을 강구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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