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선거 참여로 마산시민 자존심 회복해야

  • 입력 2006.07.24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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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모레로 다가왔다. 4년전 2002년에도 의원 배우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재선거를 치렀는데, 또다시 꼭같은 케이스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다른 곳에서는 4년마다 하는 국회의원선거를 2000년 총선 이후 마산은 2년마다 치르고 있는 것이다.

재선거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마산시의 재정이 수억원이나 날아가는 것은 마산시민의 자업자득이라 하더라도, 3·15 이후 이른바 야당도시로서 ‘마산이 일어나면 정권이 바뀐다’고 자랑하던 돈으로 가늠할 수 없는 마산시민의 구겨진 자존심은 어찌할 것인가.

자존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사는 도시는 희망이 없다. 기회주의자들만 판치는 도시,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허무주의와 도덕적 타락이 횡행하는 도시, 제 잇속만 챙기고 나서 말썽나면 다른 데로 떠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날강도들이 판치는 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마산은 부정선거로 얼룩진 오욕의 도시가 되어 버렸다. 부끄러워서 3·15 부정선거에 죽음으로 저항, 4·19혁명을 폭발시킨 민주성지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게 되었다. 하기야 2년전 마산갑 국회의원선거 때, 유력후보 부인의 선거법 위반사실이 밝혀져 당선되더라도 재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압도적 표를 준 것이 마산시민이었다. 누구보다 정치인의 기회주의를 욕하며 원칙을 강조하던 시민단체 대표 한 분이 있었다. 툭하면 욕하던 정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어도 그 사람을 잘아는 단체대표 어느 하나 나서서 비판하지 않던 곳이 마산이었다. 마산에 무슨 3·15정신이 있고, 무슨 어른이 있는가.

긍지를 잃어버린 사람이 사는 도시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선관위의 투표독려를 떠나, 마산에서 희망을 찾으려면 마산갑 유권자들은 열 일 제치고 스스로 투표에 나서야 한다. 마산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설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무너진 마산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마산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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