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 카페베네 성공신화 들어볼래?

카페베네 이야기. 강훈. 다산북스. 1만3000원

  • 입력 2011.04.18 00:00
  • 기자명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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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하나의 ‘돌풍’이었다.

TV광고에서 한예슬과 함께 존재를 알린 카페베네는 각종 시트콤, 드라마에서 브랜드와 매장을 노출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타고 가는 곳곳마다 눈에 시작했다.

지금 카페베네는 매장 수로 업계 1위이며, 하루에 한 개, 한 달에 30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최단 기간에 최다 매장 수 돌파, 연매출 1000억 돌파,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 드라마 속 브랜드와 매장 노출 1인자 등극, 디지틀 조선일보 선정 2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커피 전문점’… 2008년 처음 매장을 오픈한 카페베네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단 3년 만에, 스타벅스를 제치고 대한민국 커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를 비롯해 100개 이상의 커피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었고, 커피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인 듯 발을 들여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 어떻게 이런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한예슬이 사장이래”, “싸이더스에서 커피 사업을 한다던데” 등등 카페베네의 빠른 성장을 보며 사람들의 추측도 난무했다.

하지만 단지 연예인의 힘만으로 이런 경영적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드라마와 커피전문점이 연계하여 커피 프랜차이즈를 만든 사례도 있고, 그 커피전문점은 드라마 촬영지로 명소가 되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성공으로 가진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카페베네의 진짜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 놀라운 성과의 중심에는 한예슬도 싸이더스도 아닌 바로 ‘커피왕’ 강훈이 있었다.

2008년 8월, 당시 카페베네는 매장을 두 개 갖고 있었다.
4개월간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어 지속적인 사업 전개에 위기를 맞고 있던 때였다.
그는 당시 카페베네 팀에 합류하며 “1년 안에 매장 100개, 2년 안에 매장 300개를 낼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정말 2010년 9월에 300호점을 돌파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는 436개 점으로 스타벅스 매장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것은 내가 기획한 하나의 플로우차트였다.”
그는 카페베네가 3년 안에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적 흐름을 미리 예상하고 짜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이고 광고를 해도, 모든 마케팅 활동에 단계적 계획과 큰 그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말이다.

그가 카페베네에 합류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메뉴와 운영 매뉴얼을 바꾸고, 인테리어와 로고를 바꾼 것이다.

경쟁사들을 분석하고 카페베네만의 차별점을 만들어 새로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놓은 다음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고, 드라마를 통해 매장을 보여주었으며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얻으면서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 아라코와 손잡고 대기업, 관공서에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전략적으로 싸이더스와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서 고객의 신뢰를 더 확고히 얻게 되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대대적인 변화를 이루기가 쉽지는 않았다.

메뉴와 인테리어, 로고를 바꾸는 일부터 압구정에 본점을 내는 것, 싸이더스와 파트너가 되는 것 등 그가 제안한 모든 것들이 처음에는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꼭 로고를 바꿔야 하느냐”, “임대료가 비싼 압구정에 매장을 내느니 다른 지역에 열 개를 내는 게 낫다”, “싸이더스에 로열티를 줘 가며 파트너가 되어야 하느냐”…

그가 만약 이러한 반대에 지쳐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변화했다면 오늘의 카페베네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반대를 일일이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고,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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