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근자필성

  • 입력 2011.04.22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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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셨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그것이 어머니이기에 당연한 줄로만 여겼었는데 부모의 입장에선 지금 그것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의 그 부지런함으로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을 표현 하셨던 것이다. 어머니의 부지런함이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예로부터 우리의 조상들도 부지런함을 성공의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쳤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는 끊임없는 훈련으로 챔피언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고, 예술가는 훈련과 피나는 노력이 성공의 열쇠다. 누구에게나 잠재력은 있다. 바로 그 잠재력을 부지런함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레어드는 ‘오직 스스로를 얼마나 채찍질했느냐만이 훨씬 많은 일을 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렇듯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일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오늘에 하면 남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을 우리는 내일 갖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성공의 가치와 척도는 다르다. 진정 인간애를 풍길 수 있는 성공이야 말로 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성공이라 생각한다.

지금 산청군은 바쁘다. 가까이로는 한방약축제가 있고, 앞으로는 케이블카 설치와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준비로 정신이 없다. 그래서인지 산청군의 공복들을 만나려면 여간 바쁘게 일찍부터 서둘지 않으면 얼굴조차도 보기 힘들다. 예전에 홍반장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은 작은 시골 동네에서 특유의 부지런함과 다재다능함으로 동네 크고 작은 일들에 관여해서 해결함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어 홍반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지는 휴먼 드라마 성격의 영화였다. 지금 산청군민들은 군수를 이반장으로 부르고 있다. 매일 같이 새벽부터 관내를 돌며 시시콜콜한 것까지 챙겨서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물론 직원들은 수장이 새벽부터 관내 순찰을 하니 피곤도 하겠지만 주민들의 눈에는 이 반장의 부지런함이 기분 좋게 여겨지나 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리더의 부지런함을 부담스러워 하는, 부지런함보다는 눈을 피해 요행만 바라는 공복도 간혹 눈에 띄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한마음 같지는 않겠지만 공복으로서 본분을 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군림하려 하지 말고 서로 소통하며 화합 할 때 아름다운 소리가 널리 울려 퍼질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되는 것이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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