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신앙의 도량 사천대방사

큰법당앞에 서면 남해 바다가 한눈에 세계최대 높이 미륵반가사유상 조성

  • 입력 2006.07.26 00:00
  • 기자명 사천/박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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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섬이 어우러진 삼천포대교를 끼고있는 용각산기슭 대방사에 서면 한려수도 한가운데에 떠 있는 사천만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로 수놓는다.

165km나 되는 긴 해안선을 따라 47개의 포구가 펼쳐져 있는 삼천포는 그 지명이 가리키듯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며, 해발 398m 각산 정상에 오르면 섬과 섬, 삼천포대교의 야경, 한려해상의 일몰이 자연풍광과 더불어 빼어난 조화를 이룬다.

풍수지리상 대방사는 봉황 한 마리가 대웅전을 양 날개로 껴안고 있는 모양새다.
음각으로 새겨진 여섯개 주련 등은 3대에 걸쳐 범서를 전수한 도안스님의 독창적인 기법이자 불교 미술의 미학을 엿보게 하는 예술품들이다.

●천년 넘어 다시 찾은 ‘미륵의 미소’

대방사는 지난 6월 세계최대 높이 12m 미륵반가사유상을 조성했다.

국제 석재무역으로 유명한 중국 복건성 샤먼에서 돌을 가져와 15년 원력 끝에 완성하는 대역사 석불로 세계최대라는 기록과 돌질이 뛰어난 모습이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방사가 위치한 사천은 일찍이 미륵신앙이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다.

1978년 3월 8일 보물 제614호로 지정된 사천 흥사리 매향비와 삼천포 향촌 매향비가 바로 미륵신앙의 고장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도안 스님의 수행처 ‘서암’

도안스님의 수행처 서암은 조계종 종정과 봉암사 조실이었던 서암선사가 서암 이라는 암자 이름을 짓고 2년 동안 수행했던 곳이다.

암자 이름을 지을 때는 10여명의 스님이 둘러앉아 제각각 5개씩 이름으로 결국서암 종정의 법명으로 결정되고 서암 선사의 친필로 현판을 달았다. 도안스님은 수행암자인 서암의 문을 한번도 잠겨진 적이 없다.

성보급의 귀중한 문화재가 있는데도 문을 잠그지 않는 것은 모두 무소유 개념에서 비롯 되었으며, 이런행동은 금감경에 있는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을 연상 시키기도 한다.

●반발효차 ‘황차’ 이야기

서암의 큰 방에서 방문을 열어 바다를 보며 불자들이 둘러앉아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면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스님은 좋은 차만 있다면, 다른 격식은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스님이 만드는 차는 반발효차인데, 덖음차나 홍차 같은 완전 발효차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반발효차는 중국에서 많이 마시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예전 우리나라 스님들이 즐겨 드시던 차도 반발효차다.
대방사에는 차밭이 따로 없어서 스님은 하동 지방에서 야생으로 자란 찻잎을 구해와 차를 만든다. 차를 만든 지 벌써 20여년이 되어가지만 본인이 쓰는것 이외에는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부탁받은 만큼만 만든다.

스님이 만든 차는 은은한 노란 빛깔이 나 ‘황차’라고 부르며, ‘반발효법 황차’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사천/박종운기자 pju@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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