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걸어가듯 달려가라

세로토닌형 인간…화승그룹 덕치경영 소개. 이시형

  • 입력 2011.05.30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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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는 이시형 박사의 신간 ‘걸어가듯 달려가라’가 출간됐다. 항상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 주는 그. 이번 주제는 ‘덕(德)’이다.
덕의 정의는 이렇다.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보통 덕이라 하면 내면의 심성 정도로만 여기지만 이시형 박사는 덕도 외현되는 ‘능력’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었다. 정의와 윤리에 대한 갈급함이 있는 반면, 너무나 과격하고 조급하게 흘러가는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화젯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찍이 거친 한국사회를 치유할 행복물질로 세로토닌을 소개한 이시형 박사는 “세로토닌형 인간이 덕이 높은 사람과 닮아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인간형의 특징을 소개했다.
첫째, 원칙과 절제력이 있어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고 모범으로 삼는다.
둘째, 유연함과 균형감각으로 상대방의 속도에 조화롭게 맞출 줄 알아 항상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셋째, 무엇이든 억지로 하지 않는다. 주도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상황을 내 쪽으로 유도한다.
이시형 박사는 ‘걸어가듯 달려가라’를 통해 화승그룹을 덕치(德治) 경영의 좋은 표본으로 소개한다. 화승은 한국의 기업사와 함께 롱런한 기업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953년 부산의 신발기업으로 시작한 화승도 여느 기업처럼 위기가 있었다. 지난 1997년 IMF 위기를 겪으며 그룹의 모체가 반 토막 나기도 했다. 가족 같은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고, 어렵게 세운 계열사를 정리했다. 중심이 흔들릴 법 하지만, 특유의 노사간의 신뢰와 조화 그리고 지역과 함께 하며 화승을 지켜냈다.
원칙을 중시하고 신중한 현승훈 총회장과 진취적이고 과감한 고영립 전문경영인 회장이 만들어낸 화승은 예전과 다르다. 자신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근간이 되는 스포츠 패션 사업을 더 튼실하게 지켜냈을 뿐 아니라 미래형 산업인 부품 사업, 특히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도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게 됐다.
우직하지만 힘차게 전진한 화승은 현승훈 회장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다. 성철스님과의 인연에서 시작한 108배는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오고 있다. 가족을 위해, 직원을 위해, 회사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
이시형 박사는 현승훈 회장의 모습을 통해서 7가지의 덕을 모습을 책에 담았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의 덕, 스스로 나아갈 길을 깨치는 배움의 덕, 서로 믿고 함께하는 인화의 덕, 더 큰 뜻을 위해 낮아지는 겸손의 덕, 자신을 바로 아는 성찰의 덕, 나와 너 외의 세상을 대하는 인애의 덕, 큰 꿈을 나누는 희망의 덕.
“앞만 보며 내달리는 조직은 숨이 차서 도중에 멈춰 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며 차근차근 나아가는 조직은 결코 지치지 않죠” 이시형 박사는 말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부침 많은 세상을 현명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 화승그룹과 현승훈 회장을 통해 혜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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