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 입력 2006.07.27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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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주영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먼저 축하를 보내드린다. 기왕지사 말이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그 누가 출마해도 당선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크게는 영남, 작게는 마산지역에도 한나라당 정서가 워낙 강하다 보니 이변이 없는 한 공천=당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만다.

이주영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마냥 기뻐하고 환호작약할 수 없으리라고 본다. 지역구 갈아타기와 인지도도 썩 높지 않은 데다 저조한 투표율에서 당선은 그리 편치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촉박해서인 지는 몰라도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색다른 공약을 계발하지 못했다는 것도 흠일 수밖에 없다. 이 점에 대해서 당사자는 물론 한나라당도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천하공당이라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이지만 철옹성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균열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짐작이 간다. 이미 ‘차떼기정당’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데다 최연희 의원 성추문 사건도 채 가라앉지 않고 있잖은가. 최근에는 경기도당 간부들이 비 피해 지역에 가서 의기양양하게 골프를 치는가 하면 경기도 광명시장의 전라도 비하 발언 등으로 당 인기가 하락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경남에서도 지난 지방의원 공천과정에서 향응접대, 금품수수 등 잡음이 일어 도덕성 문제를 따지자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출처는 분명치는 않지만 비리와 언행에 따른 유언비어가 지방정가에 간단없이 떠돌고 있다는 것도 도내 의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양상을 한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당시 후보자가 내놓은 빈약한 공약에 실망을 안겨준 것은 숨길 수 없다. 현재 마산이 놓여 있는 처지와 산적한 현안사업 그리고 경제회생에 따른 큰 공약을 당당하게 제시하지 못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이제라도 힘들겠지만 스케일이 웅장한 공약 하나쯤은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마산전역을 손금 보듯이 훤히 꿰뚫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머슴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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