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철터 중금속 오염의혹 신속히 규명해야

  • 입력 2006.07.28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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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2월에 설립, 2003년 11월에 가동을 중단하고 마산을 떠나기 전까지 한국철강은 반세기동안 마산시민들과 애환을 같이해 온 기업이었다.

세계굴지의 철강업체인 포항제철에 가려져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철강은 설립초기부터 수입에 의존해 왔던 다양한 생산 원자재를 자체생산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했고, 70년대 후반 이래 국내 중화학공업의 견인차였던 마산창원공단 발전에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다. 한국철강은 마산시민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향토기업이었다.

이 한국철강 부지를 매입,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주)부영에서 관련법에 따라 경남대 환경연구소와 경희대 지구과학연구소에 토양검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경남대는 단지조성에 별 문제가 없다고 나왔으나 경희대 연구결과는 현행법상의 ‘토양오염 우려기준’으로 나왔다고 한다.

문제는 관리감독을 해야 할 마산시가 경남대 연구결과만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아파트 시공 전반을 감독해야 할 마산시가 관련법에 따라 이뤄졌을 연구용역 결과를 정말로 몰랐다면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한국철강부지 토양오염의혹의 경우 장기간에 걸친 부실 산업폐기물처리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철강의 책임있는 태도가 관건이다. 마산에서 대규모 주거단지를 개발, 분양해야 할 부영도 유불리를 떠나 밝힐 것은 밝히고 고칠 것은 고쳐야 믿음가는 기업이 될 수 있다.

한국철강, 부영, 마산시는 마산시민들에게 중금속 오염에 대한 의혹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 시민전체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지방정부 마산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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