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장불입(落張不入)

  • 입력 2011.07.13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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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자기가 결정한 사항을 다시 무를 수 없을 때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낙장불입(落張不入)이라 말하며 타인이 결정한 사안들을 견제하기도 한다. 낙장불입이란 화투, 투전, 트럼프 따위를 할 때 한번 바닥에 내어 놓은 팻 장을 물리려고 집어들이지 못한다는 규정(?)이다.

낙장불입이란 말은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기자에게 있어서는 낙장불입은 현상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즉 이것은 내가 어떻냐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무엇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살면서 사람은 중요한 순간에 현명한 판단을 할 수도 있고, 어리석은 결정을 할 때도 있다. 판단의 순간마다 낙장에 대한 판단에 깊이 고민하거나 걱정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낙장이라고 판단되는 것은 버리고 지금 내가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도박에서는 판을 잃을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다. 물론 낙장을 다시 집어 들 수 있겠지만 다시 그 패가 다시 들어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은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산청군에서는 낙장(落張)을 한 것이 많다.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그것이고 지리산케이블카 또한 그것이다. 그리고 친환경농축산물이 그것이고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이 그것이다. 이모든 낙장들은 다시 집어 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투자 됐거나 투자 돼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우리는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설치의 낙장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 낙장으로 인해 지역 간의 갈등과 해당 지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분개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산청군에는 친환경농축산물만 10여년 전부터 해 오는 사업이고 그밖에는 아직도 확실히 결정 되어 있는 낙장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패만 던져 놓고 있을 뿐…. 그렇기에 산청군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예상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한 히든카드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물러 설 곳이 없다는 것을 더 잘 알 것이다. 얼마 전 도지사 초도순시에서도 엑스포의 성공개최와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가 있다. 이제는 민(民) 관(官)이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할 때다.

드디어 지난 8일 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흘러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성공이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란 걸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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