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리움에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

  • 입력 2011.10.04 00:00
  • 기자명 이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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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주는 느낌들은 참으로 많다. 풍요, 단풍, 독서, 추억, 사랑 그리고 그리움 등등….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괜히 감수성이 풍부해져 모두가 시인이 된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유행가 가사처럼 가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사람들은 가을이면 추억을 떠 올리곤 한다. 그리고 그 추억에 젖어 잠시나마 행복해 하기도 한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무엇입니까?라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행복하게 사는 거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그냥 그렇게 대답하면 왠지 마음이 놓인다. 그냥 큰 불행 없이 남들처럼 사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게 행복이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이 소유하고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것을 잃어 버렸을 때 얼마나 그것이 자신에게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가슴 아파한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 할 수 있을 때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를 우리는 까맣게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주위에 잊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을 한 번 살펴보자. 그리고 그것들이 당신에게서 사라졌다고 상상해 보라. 그렇기에 사랑할 대상이 있어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산청군 관내의 둘레길에는 수많은 인파가 찾고 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지난 봄철의 추억과 그리움 때문에 다시 그 길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찾은 그 길은 지난 추억속의 그 길이 아니었다. 지난여름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해 씻기고 찟긴 그래서 군데 군데 상처로 생채기가 난 모습으로 인해 방문객들은 아파하기도 하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함몰된 일부 등산로는 위험하게 방치 되어 있고 일부 공사 구간에는 장비로 인해 통행이 불편 했으며, 하천 옆 철조망에는 지난 폭우로 불어난 쓰레기 들이 그대로 방치 되어 있어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지난번 수해복구 조차도 예산부족의 이유로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수재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조성된 둘레길 5코스에서 6코스로 이어지는 강변로에는 군데 군데 우레탄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그 길에서 운동하는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뿐 아니라 흉물스럽게 까지 보여 지기도 한다. 산청군은 그리움으로 다시 찾은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더하여 맞이해야 할 것이다. 보여주려 하지 말고 감동을 주려 노력하자. 관(官)에서도 스스로 감동 할 만큼 노력하자.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처럼 사용되는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민(民)도 엑스포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어리석은 이기주의적 발생을 버려야 할 때이다. 사랑하는 이에게는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더 신뢰는 쌓이는 것이다. 사랑한다면 더 세심하라! 그것만이 더 사랑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흔히 전쟁에 비유한다. 그래서 삶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전투를 하며 살아간다. 살면서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비록 그 목표에 도달 못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방향 설정은 되기 때문이다. 관(官)은 민(民)에게 끊임없는 방향제시를 해야 한다. 물론 실패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실패요인을 상대방에게 찾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 모습에 찾아야 한다. 물이 산소와 수소와 이루어진 것이라면 사랑은 이해와 용서로 이루어진 생명체이다.

이 가을에 서로에 대한 그리움에 사랑을 더 해보자. 관(官)과 민(民)은 서로에게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인 것이다. 이제 사랑하며 살자.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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