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의령군립노인전문병원 개원에 즈음해

  • 입력 2011.10.27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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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자치단체별로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내걸고 있다.
전입세대에 대한 지원금이나 셋째 아이에 대한 영·유아 지원금 등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렇게 효과를 보는 것 같지는 않다.

2011년 9월 현재 의령군의 인구현황을 보면 총 인구 3만30명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9170명으로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수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고령사회는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 생기는 선진국형 현상이지만 빈곤, 질병, 고독감으로 대표되는 노인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의령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옮겨가는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노인들에게 있어 가장 힘든 점은 경제적 어려움, 건강, 일거리 부족 등이며 이로 인하여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소외감이 부각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노인들의 자살과 범죄발생률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10일 의령군에서는 의령군립노인전문병원을 개원하고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취약 농촌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인전문병원에서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료와 요양을 전문으로 하며 그동안 원거리를 왕래하며 치료를 받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 의료 환경이 취약했던 의령군의 의료서비스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령군립노인전문병원은 지난 2007년 8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BTL사업으로 신청해 2008년 3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이 확정됐고 시설사업 기본계획 고시를 거쳐 2010년 4월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11년 7월 시설공사를 마무리했다.
노인전문병원 수탁자로 결정된 의료법인 청십자의료재단은 내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한방내과, 한방재활의학과, 침구과 등 노인성 질환의 치료와 관리를 위한 전문 의료진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진료를 개시함으로써 의령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노인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의령군에서는 전국 최초로 독거노인 공동 거주제를 시행했고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시책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어르신들이 스스로 노후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초노령연금, 건강진료비, 장수수당 지원과 함께 사회참여와 소득창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기금 20억원을 조성하여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인복지시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 중에 있고 더불어 지난 17일 의령군 노인복지관을 신축·개관해 다양한 노인여가선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활동적인 노후 보장을 위한 실버산업 육성, 고령자 고용제도 확대, 국민연금 개선 등 국가적 차원에서의 제도 도입 및 의식 재정립이 시급하다. 아울러 지자체의 다각적인 정책 발굴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농촌 고령화의 문제는 비단 노인복지분야에 한정된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되며 전반적인 농촌, 농업 경제가 활성화 되어 지역이 잘살게 되면 농촌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자연적으로 고령화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될 것이므로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하겠다.

최일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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