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철 이어 한일합섬터 토양도 안전한가

  • 입력 2006.08.02 00:00
  • 기자명 강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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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에 오염된 한국철강터 때문에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될 대로 되고 말았다. 걷잡을 수 없는 여론 탓인지는 몰라도 지난달 31일 사업 당사자인 부영이 토양오염에 대해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주지하는 바로 사업승인을 해준 마산시와 건설업체인 부영측이 이미 한철부지가 중금속 오염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었음은 불문가지라고 본다. 언론에 의해 문제가 야기되자 오염된 토양은 모두 복원하겠다고 뒤늦게 나선 것을 보면 그 속셈을 능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어쩌다 유야무야로 넘어가 주기를 바란 것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같이 한철부지에 대해 발등의 불이 떨어졌는데다 이에 더하여 한일합섬터 또한 관심있는 시민들에 의해 토양안전성에 따른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한철터가 납, 카드뮴, 비소 등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중금속 오염지대임에 틀림이 없다. 이에 못지않게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한일합섬터 역시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지역주민이면 누구나가 인정할 것이다. 주거용지로 바뀐 한일합섬은 60∼70년대에 조국 근대화의 표상이 되어 한철과 쌍벽을 이루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을 그 누구도 부인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오염의 진원지였다는 것도 말할 나위가 없다.

일찍이 한일합섬에서 쏟아내는 공장폐수가 마산만을 오염시킨 주범이었고 공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공해로 양덕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준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유류와 염료로 가득찬 공해의 복마전처럼 불린 한일합섬 또한 토양오염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시민 모두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현재 태영·한림 컨소시엄사가 큰 화를 입기 전에 지체없이 정밀 토양오염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시민들에게 한 점의 의혹도 들지 않도록 투명하게 밝혀줄 것을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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