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른이 청소년 범죄 부추기나

  • 입력 2006.08.02 00:00
  • 기자명 하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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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청소년들끼리 폭력도 그렇거니와 금품갈취 등 성인 흉내를 내는 각종 범죄는 이제 성인 사회범죄를 뺨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성인 모방범죄는 밝은 사회를 구현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보다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일이다.

아직 죄의식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 비행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줘야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선도가 필요하다. 한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청소년 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사회는 청소년범죄를 부추기는 어른들로 인해 더욱 황폐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강탈한 금품을 헐값에 사들여 잇속을 챙긴 사건이다. 창원 서부경찰서가 검거한 10대 오토바이 날치기범의 장물을 사들이다 발각된 한 금은방 주인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뻔히 장물인줄 알면서 헐값에 사 들인 것은 스스로 청소년범죄를 부추긴 결과나 다름없다. 이런 행위가 이곳 한 곳에서만의 일이 아니고 빙산의 일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유사한 범죄가 도내 곳곳에서 적발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장물을 처분할 곳이 없으면 물건을 강탈할 리 없다. 더구나 청소년들의 절도 품목이 단순한 귀금속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도 포함된다면 할 말이 없다.

경찰관계자는 범인을 붙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계도만 잘해도 재범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꼭 학교나 유관기관에서의 선도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장물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도한다면 이와 유사한 범죄는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청소년 범죄를 부추기는 악덕업자를 철저히 잡아내는 것은 사법당국의 임무다. 이런 악덕업자가 발붙일 수 없도록 보다 철저한 단속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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