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큰 사랑과 청렴결백

  • 입력 2011.12.02 00:00
  • 기자명 이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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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인 김모(77)씨가 서울지방법원 형사 부장판사로 있을때 필자가 친구를 찾아간 것이 때마침 그날이 재판중이라 나도 법정에 들어가 방청을 한적이 있다. 물건을 훔치다 기소된 노인을 재판하고 있었다. 김 판사가 노인에게 “왜 빵을 훔쳤느냐”고 묻자 노인은 울먹이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나도 모르게 빵에 손이 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판사는 “당신의 죄는 100만원 벌금형에 해당합니다. 벌금 100만원을 내십시요”라고 판결하고는 자기 지갑을 열어 100만원을 내 놓았다.
“이 100만원은 제가 내겠습니다. 이처럼 배가 고픈 사람이 서울에 해매고 다닐때 나는 너무도 좋은 음식을 먹고 했습니다. 그 죄값으로 이 벌금은 제가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저와 같은 죄인으로써 벌금을 내실분이 이 자리에 계신다면 내십시요”하고 외쳤다. 조금 후 많은 돈이 모금되었고 그 노인은 고마워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법정을 나갔다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이다. 죄는 법으로 다스리면서도 자비와 사랑과 용서가 넘치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이것이야 말로 큰 사랑·청렴결백이 아닐수 없다

요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너무 답답하다. 법조인 여검사의 외제 고급승용차 내물사건, 교수들의 비리, 피땀 흘려 모은돈을 은행장이 마치 자기 돈 인양 수천억을 탕진한 사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축적 등을 보고 있노라면 아련하기만 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산을 탐하는 자 존경받은 일 없고 청렴결백한 자 존경받지 않은 사희는 없었다. 재산을 마음만 먹으면 많이 모을 수 있는 높은 자리에 있는 어른 일수록 세상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조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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