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교통·휴가문화 바꾸자

  • 입력 2006.08.08 00:00
  • 기자명 김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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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간의 긴 장마가 끝났다. 장마기간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낸 집중호우도 물러갔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한여름에 걸맞게 찜통더위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너도나도 산과 바다, 계곡으로 가족들과 함께 떠나고 있다.

대다수 시민이 휴가일정을 8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로 잡다 보니 피서행렬로 전국의 도로가 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필자는 30여년간 갑성운수(주)란 화물운송업체를 운영해 오면서 일년 내내 운전자들에게 교통안전에 대한 수칙을 강조해 왔다. 특히 여름철 빗길 감속 운행 원칙을 잘 지키지 않고 휴가철 행락문화 및 교통·기초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이에 우선 우리회사 운전기사들부터 모범을 보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피서지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일삼고, 음주운전에다 아무데나 주차를 하고 있다. 또한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가는 바람에 현지 주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버리고 간 음식물 찌꺼기에서 심한 악취를 풍긴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달리는 차 속에서 먹다 남은 과자 봉지와 음식물을 차창 밖으로 마구 던지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가 이를 피하려고 갑자기 핸들을 꺾다 보면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 국민답게 교통문화와 휴가문화도 좀 바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리고 장기간 폭우로 전국 곳곳이 침수 피해를 본데다 마을 전체가 유실돼 고통받고 있는 수재민들이 많다.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휴가일정을 조금 줄이고 그 비용을 아껴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면 그 어떤 휴가보다도 알차고 값진 보람을 느낄 것이다.

우리 모두 수재민들에게 사랑의 눈을 돌려보자.

예의정/갑성운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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